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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폭 동원 폭행사건 연루' 이재명 비서, 민주당 국장급 채용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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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수행과 의전을 맡았던 측근 김모씨가 최근 더불어민주당 국장급 당직자로 채용됐다.

21일 민주당 관계자에 따르면 김씨 채용은 이달 초 급박하게 이뤄졌다. 노동국에 배치된 김씨는 따로 부서장을 맡지는 않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015년 성남시장 당시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과 함께 찍은 사진. 모자이크 처리된 사람이 민주당에 국장급으로 채용된 김씨다.사진제공 이기인 국민의힘 성남시의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015년 성남시장 당시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과 함께 찍은 사진. 모자이크 처리된 사람이 민주당에 국장급으로 채용된 김씨다.사진제공 이기인 국민의힘 성남시의원

김씨의 채용은 당내에서도 논란이 일었다. 김씨는 과거 집단 폭행사건과 관련한 전과가 있다. 검찰이 수사 중인 이 대표 관련 사건에서도 이름이 오르내린다. 김씨 채용이 이뤄진 것은 이 대표의 측근인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과 정진상 정무조정실장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진행되던 때였다.

김씨는 이 대표가 성남시장이던 2014년부터 이 대표의 수행 비서로 활동했다. 이 대표가 경기지사 땐 의전비서로 있었다. 대선 경선캠프에서도 일했다. 이 대표의 측근이 지난 8월 28일 당 대표 선거 직후 채용된 것과 비교하면 채용 시기가 늦다.

김씨는 지난 2007년 조직폭력배가 낀 집단 폭행사건에 연루돼 징역 6개월,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았다. 이같은 사실은 지난해 9월 김씨가 이 대표 수행비서로 활동할 때 알려져 논란이 됐다. 당시 김씨가 연루된 폭행 사건은 성남지역 폭력조직 종합시장파와 국제마피아파 등 43명을 동원해 성남시 분당구 한 오피스텔 보안용역업무를 빼앗는 과정에서 빚어졌다.

김씨는 대장동 특혜 의혹 사건, 성남FC 사건에도 등장한다. 대장동 사건과 관련해 이재명 대표는 고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개발1처장을 모른다고 말했다. 그러던 중 이 대표가 김문기씨와 호주·뉴질랜드 출장에서 찍은 사진이 공개된다. 이 사진에는 이 대표, 김문기씨,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과 김씨가 나온다. 김씨가 대장동 사건과 이 대표와 김문기씨의 친소관계 등에 대해 의미 있는 증언을 할 수도 있다.

김씨는 지난 2015년 이 대표, 정진상 실장 등과 함께 성남FC 관련 태국 출장에 동행하기도 했다. 당시 출장비는 성남FC 측에서 부담했다. 성남FC는 지난 2015~2017년 6개 기업으로부터 후원금과 광고비 명목으로 160억5000만원을 받았는데, 성남시가 기업 민원을 들어주고 후원금을 내게 했다는 의혹에 대한 수사가 진행 중이다.

민주당 측 관계자는 “폭력 전과는 과거 젊은 시절 싸움을 말리다가 생긴 거라고 본인이 해명했다. 조폭 아닌데 자꾸 조폭으로 엮는 것에 억울한 측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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