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수행과 의전을 맡았던 측근 김모씨가 최근 더불어민주당 국장급 당직자로 채용됐다.
21일 민주당 관계자에 따르면 김씨 채용은 이달 초 급박하게 이뤄졌다. 노동국에 배치된 김씨는 따로 부서장을 맡지는 않는다.
김씨의 채용은 당내에서도 논란이 일었다. 김씨는 과거 집단 폭행사건과 관련한 전과가 있다. 검찰이 수사 중인 이 대표 관련 사건에서도 이름이 오르내린다. 김씨 채용이 이뤄진 것은 이 대표의 측근인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과 정진상 정무조정실장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진행되던 때였다.
김씨는 이 대표가 성남시장이던 2014년부터 이 대표의 수행 비서로 활동했다. 이 대표가 경기지사 땐 의전비서로 있었다. 대선 경선캠프에서도 일했다. 이 대표의 측근이 지난 8월 28일 당 대표 선거 직후 채용된 것과 비교하면 채용 시기가 늦다.
김씨는 지난 2007년 조직폭력배가 낀 집단 폭행사건에 연루돼 징역 6개월,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았다. 이같은 사실은 지난해 9월 김씨가 이 대표 수행비서로 활동할 때 알려져 논란이 됐다. 당시 김씨가 연루된 폭행 사건은 성남지역 폭력조직 종합시장파와 국제마피아파 등 43명을 동원해 성남시 분당구 한 오피스텔 보안용역업무를 빼앗는 과정에서 빚어졌다.
김씨는 대장동 특혜 의혹 사건, 성남FC 사건에도 등장한다. 대장동 사건과 관련해 이재명 대표는 고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개발1처장을 모른다고 말했다. 그러던 중 이 대표가 김문기씨와 호주·뉴질랜드 출장에서 찍은 사진이 공개된다. 이 사진에는 이 대표, 김문기씨,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과 김씨가 나온다. 김씨가 대장동 사건과 이 대표와 김문기씨의 친소관계 등에 대해 의미 있는 증언을 할 수도 있다.
김씨는 지난 2015년 이 대표, 정진상 실장 등과 함께 성남FC 관련 태국 출장에 동행하기도 했다. 당시 출장비는 성남FC 측에서 부담했다. 성남FC는 지난 2015~2017년 6개 기업으로부터 후원금과 광고비 명목으로 160억5000만원을 받았는데, 성남시가 기업 민원을 들어주고 후원금을 내게 했다는 의혹에 대한 수사가 진행 중이다.
민주당 측 관계자는 “폭력 전과는 과거 젊은 시절 싸움을 말리다가 생긴 거라고 본인이 해명했다. 조폭 아닌데 자꾸 조폭으로 엮는 것에 억울한 측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