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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했길래…국민연금 월200만원 받는 '황금황혼' 4000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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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으로 한달 100만원 이상 받는 은퇴자가 52만명을 넘어섰다. 200만원 이상 받는 사람도 4000명에 육박한다. 최고액 수령자는 월 250만원 가까이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국민연금공단의 ‘국민연금 공표통계’에 따르면 올해 7월 말 기준 가입 후 60살 이상이 되어 노령연금 수급기준에 따라 매달 연금을 월 100만원 이상 타는 수급자는 52만365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42만7463명)과 비교하면 반년 만에 약 21.7% 늘었다. 100만원 이상 수급자는 2007년 처음 나온 뒤 꾸준히 늘고 있다.

세부 금액으로 보면 월 100만원 이상 수급자 중 100만~130만원 수급자가 28만974명, 130만~160만원 받는 사람이 15만4980명, 160만~200만원 수급자가 8만456명 등이다.

200만원 이상 타는 고액 수급자도 3955명으로 집계됐다. 남성이 3902명으로 대다수 차지하지만 여성도 53명 있다.

서울 국민연금공단 송파지사 상담 창구의 모습. 연합뉴스.

서울 국민연금공단 송파지사 상담 창구의 모습. 연합뉴스.

200만원 이상 수급자는 연금제도 도입 30년 만인 2018년 1월 처음 나와 그 해 말 10명으로 늘었고, 2019년 98명, 2020년 437명으로 계속 불었다. 지난해말 1355명이었는데, 반년 만에 2.9배로 증가했다. 가입기간이 20년 이상인 경우가 99.7% 차지한다.

5년 전에는 단 한 명도 없었는데 최근 이렇게 불어난 것 관련헤서 연금공단은 연금제도 시행 이후 직장 생활을 한 베이비부머 세대(1955~1964년생)가 순차적으로 수령 대상이 된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연금공단 관계자는 “노후 준비 차원에서 매달 받는 연금을 늘리려는 국민이 많아진 데다, 국민연금 장기 가입자인 베이비부머 수급자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국민연금 월 수령액이 가장 많은 사람은 66세 남성으로 249만1260원을 탄다. 노령 연금 평균액(58만14원)의 4.3배 되는 수준이다. 20년 이상 장기 가입자의 평균 수급액(97만6744원)보다도 2.6배가량 많다. 이 남성은 국민연금 시행 첫해인 1988년부터 2016년 6월까지 342개월간 연금보험료 8802만7200원을 냈다. 이후 61세가 되는 2017년부터 연금을 수령할 수 있었지만 연기연금제도를 활용해 수령 시기를 5년 연기한 뒤 올해부터 받고 있다. 연기 기간에 월 0.6%(연 7.2%) 가산되기 때문에 연금액을 더 얹어 받게 됐다. 부부 합산 기준 가장 높은 연금액은 446만2950원으로 조사됐다. 남편(68)은 25년 6개월, 아내(67)는 26년 10개월간 보험료를 납입했다.

연금 관련 이미지. 중앙포토.

연금 관련 이미지. 중앙포토.

7월 말 기준 전체 연금 수령자는 609만909명(일시금 수급자 제외)로 2021년(577만4357명)보다 5.5% 정도 늘었다. 연금종류별로 수급자는 노령연금 511만938명, 유족연금 91만1211명, 장애연금 6만8760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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