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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자동차 내수·수출·생산 모두 준다…미국 IRA, 고금리 영향

중앙일보

입력

지난 14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현대모터스튜디오에서 열린 현대자동차 '디 올 뉴 그랜저' 미디어 론칭 행사에서 참가 기자들이 전시 차량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4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현대모터스튜디오에서 열린 현대자동차 '디 올 뉴 그랜저' 미디어 론칭 행사에서 참가 기자들이 전시 차량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내년 국내에서 자동차 판매가 줄고, 완성차 업체의 수출과 생산이 모두 소폭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전기차를 중심으로 생산과 수출은 증가세를 이어왔지만,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과 고금리 영향으로 시장이 다소 위축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21일 한국자동차연구원은 ‘2023년 자동차산업 전망’ 산업동향 보고서를 통해 “내년 세계 자동차 수요는 상반기엔 부진하다가 하반기에 반등하는 ‘상저하고’ 흐름 속에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자동차 글로벌 판매는 8150만대 수준으로 예상되며, 내년 판매는 최소 올해와 비슷한 8170만대에서 최대 4.7% 증가한 8530만대로 예상된다. 금리 상승과 경기 침체로 실질적인 신규 수요는 감소하지만,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완화와 대기 물량을 고려하면 전체 수요는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내년 자동차 수출, 4.2% 줄어 210만대”

미국과 유럽에서 판매는 감소할 것으로 보이지만, 중국 내 판매는 정부의 수요 촉진 정책으로 증가세가 유지될 전망이다. 사상 최고 판매량을 기록한 2017년 수준으로 회복하는 시점은 2025년으로 예측했다. 전기차 수요는 올해 900만대를 넘고, 내년 1200만대로 늘어날 전망이다.

올해 반등했던 국내 생산량은 내년 미국과 유럽 수요 감소로 소폭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 내수 판매는 전년 대비 0.5% 감소한 166만대, 수출 판매는 미국 IRA 영향으로 4.2% 감소한 210만대로 전망된다. 내수와 수출 부진에 국내 생산은 전년 대비 3% 감소한 349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미국과 유럽 경제가 예상보다 심각한 침체와 둔화를 보일 경우 수출과 해외 현지 생산이 큰 폭으로 감소하고, 중소형 이하 모델 생산량이 급감해 국내 공장 가동률도 하락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고금리 시대에 중산층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감소하고, 미국‧유럽에서 예상보다 장기간 경기 침체가 지속하고 있다”며 “국내 완성차 업체뿐 아니라 부품 업체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등 부정적인 영향을 감안해 2023년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9%(7월 발표)에서 2.7%(10월 발표)로 0.2% 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이 연구위원은 “미국과 유럽의 경제 침체 가능성, 중국의 성장 둔화 등 주요 시장에서 부정적인 요인이 현실화될 경우 자동차 수요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했다. 중국에서는 이미 고가 전기차에 대한 수요가 감소해 메르세데스-벤츠의 대형 전기차 EQS는 가격을 최근 23만4000위안(약 4436만원) 인하했다.

“국내 생산, 작년보다 3% 감소한 349만대”

다만 반도체 공급 부족 완화와 수백만 대에 달하는 대기 물량을 고려하면 자동차 판매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지난 17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의 현대차 대형 매장을 다녀온 송선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IRA에도 불구하고 전기차 모델은 공급이 부족하고 미국에서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모델이 적어 현대차 아이오닉5에 대한 수요는 견고해 보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2018년 자동차 수요가 정점을 찍은 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이후 계속 내려오다가 최근 고금리로 회복하지 못한 상태”라며 “2023년은 자동차 시장에 긍정‧부정 요인이 섞인 복합적인 전망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LA오토쇼를 다녀온 김귀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가 제네시스를 포함해 2030년 전기차 모델 18개를 내놓겠다는 목표를 재확인했다”며 “미국 현지에서 전기차 모델과 픽업트럭과 같은 대형 모델에 관심이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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