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이변 없었다...카자흐 대선서 토카예프 재선, 2029년까지 집권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0일(현지시간) 치러진 카자흐스탄 조기 대통령 선거에서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69) 현 대통령이 당선됐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이에 따라 토카예프는 2029년까지 집권하게 됐다.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이 재집권에 성공했다. AP=연합뉴스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이 재집권에 성공했다. AP=연합뉴스

카자흐스탄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21일 투표 예비결과를 공개하며 토카예프 후보가 득표율 81.31%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나머지 후보인 지굴리 다우라바예프는 3.42%에 그쳤으며, 메이람 카즈켄(2.53%)과 누를란 아우에스바예프(2.22%) 등도 2∼3%대의 득표율에 머물렀다. 아스타나타임스에 따르면 선거 투표율은 약 69%였다.

이번 대선은 지난 9월 대통령 임기를 5년 연임제에서 7년 단임제로 바꾸는 개헌안이 통과되며 치러졌다. 2024년 선거를 2년 앞당긴 것으로, 토카예프 입장에선 자신의 남은 임기를 단축하는 대신 재임을 노리는 승부수였다. 경쟁자가 없는 가운데 진행된 선거라 안팎에선 그의 재집권을 예상했었다.

지난 9월 14일 카자흐스탄에 국빈 방문한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과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 신화=연합뉴스

지난 9월 14일 카자흐스탄에 국빈 방문한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과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 신화=연합뉴스

중앙아시아 최대 경제국으로 꼽히는 카자흐스탄은 러시아·중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어 지정학적으로 매우 중요한 곳이다. 이번 선거에 국제사회의 시선이 쏠린 이유다. 러시아와 중국이 중앙아시아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것을 예의주시하는 미국도 이번 선거를 주목했다.

현 정부의 재집권으로 카자흐스탄의 외교 노선은 당분간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카자흐스탄은 러시아와 거리를 두며 중국·서방 국가들과는 협력을 강화하던 차였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서도 에둘러 비판해왔다. 이른바 '다자 벡터 외교'로 "섬세하고 균형 잡힌 외교"(디플로맷)로 방향 전환을 했단 평가를 받았다. 앞으로 러시아와 중국 양쪽의 압박을 어떻게 돌파하며 경제적 협력을 끌어내느냐가 관건이다.

20일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선거가 치러지는 모습. AP=연합뉴스

20일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선거가 치러지는 모습. AP=연합뉴스

안으로는 경제가 문제다. 로이터통신은 "가장 큰 교역국인 러시아가 전쟁으로 경기 침체에 빠지며 카자흐스탄 역시 그 영향을 받고 있다"며 그가 맞닥뜨린 과제가 쉽지 않다고 전했다.

외무장관 출신인 토카예프는 카자흐스탄을 30년간 통치한 독재자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전 대통령의 후계자로 지난 2019년 당선됐다. 지난 1월에는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유혈 진압해 시민 200여 명이 사망하며, 비판을 받았다. 그는 이번 대선 승리를 발판 삼아 사회 전반에서 개혁을 단행해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강화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이번 선거가 치러지는 동안 일부에선 불법 선거라며 시위가 벌어졌다.

관련기사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