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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 5년 연속 수상…팝 다양성 확대

중앙일보

입력

20일(현지시간) 미국 LA에서 열린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에서 '페이보릿 팝 듀오 오어 그룹' '페이보릿 K팝 아티스트' 등 2관왕에 오른 방탄소년단. 사진 AMAs

20일(현지시간) 미국 LA에서 열린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에서 '페이보릿 팝 듀오 오어 그룹' '페이보릿 K팝 아티스트' 등 2관왕에 오른 방탄소년단. 사진 AMAs

방탄소년단(BTS)이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AMAs)에서 5년 연속 수상에 성공했다.
20일(현지시간) 미국 L.A. 마이크로소프트 시어터에서 열린 제50회 AMAs에서 ‘페이보릿 팝 듀오 오어 그룹(Favorite Pop Duo or Group)’과 ‘페이보릿 K팝 아티스트(Favorite K-Pop Artist)’ 등 2관왕에 올랐다. BTS는 콜드플레이ㆍ이매진 드래곤스ㆍ모네스킨ㆍ원리퍼블릭 등을 제치고 4년 연속 ‘페이보릿 듀오 오어 그룹’을 수상했다. 1974년 AMAs가 시작한 이래 해당 부문에서 4회 수상한 것은 BTS가 처음이다.

'페이보릿 듀오 오어 그룹’ 최초 4회 수상 #신설된 '페이보릿 K팝 아티스트' 등 2관왕

BTS는 2017년 ‘DNA’ 무대로 AMAs와 처음 인연을 맺었다. 미국 시상식에서 한국어 노래를 떼창하는 팬들의 모습이 생중계되면서 K팝의 달라진 위상을 실감하게 했다. 이후 2018~2020년 ‘페이보릿 소셜 아티스트(Favorite Social Artist)’를 시작으로 2019년 ‘투어 오브 더 이어(Tour of the Year)’, 지난해 ‘버터(Butter)’로 ‘페이보릿 팝 송(Favorite Pop Song)’과 대상 격인 ‘아티스트 오브 더 이어(Artist of the Year)’까지 K팝은 물론 아시아 최초 기록을 써내려갔다. 지난 5년간 AMAs에서 챙긴 트로피만 11개에 달한다.

K팝 이어 나이지리아·브라질까지 등장

20일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에서 '페이보릿 여성 라틴 아티스트'를 수상한 브라질 가수 아니타. AP=연합뉴스

20일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에서 '페이보릿 여성 라틴 아티스트'를 수상한 브라질 가수 아니타. AP=연합뉴스

20일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에서 '페이보릿 록 송'을 수상한 이탈리아 4인조 밴드 모네스킨. AP=연합뉴스

20일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에서 '페이보릿 록 송'을 수상한 이탈리아 4인조 밴드 모네스킨. AP=연합뉴스

AMAs는 올해 ‘페이보릿 K팝 아티스트’와 ‘페이보릿 아프로비트 아티스트(Favorite Afrobeats Artist)’ 부문을 신설했다. 2006년부터 100% 팬 투표로 수상자를 선정해 온 만큼 현재 가장 떠오르고 있는 장르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인 것이다. 김영대 음악평론가는 “나이지리아ㆍ가나 등 서아프리카 민속 음악에 뿌리를 둔 장르가 영국으로 넘어와 클럽 음악과 만나면서 현대적인 댄스 음악으로 바뀌게 됐다. 지난 4~5년 간 급격하게 세를 불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수상자는 나이지리아 출신 위즈키드가 선정됐다. 2020년 발표한 ‘에센스(Essence)’가 역주행하면서 나이지리아 가수 최초로 미국 빌보드 싱글 차트 ‘핫 100’ 9위에 오르는 등 활약하고 있다.

그동안 팝 음악의 변방에 있던 국가의 아티스트도 여럿 등장했다. ‘페이보릿 여성 라틴 아티스트(Favorite Female Latin Artist)’를 수상한 아니타는 “브라질 가수가 이 자리에 서는 것은 처음일 것”이라며“고향에 있는 모든 분께 감사하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브라질 가수 최초로 빌보드 ‘글로벌 200’ 2위에 오른 ‘엔볼버(Envolver)’ 무대를 선보이기도 했다.
지난해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에서 우승한 이탈리아 4인조 혼성 록밴드 모네스킨도 ‘비긴(Beggin')’으로 ‘페이보릿 록 송(Favorite Rock Song)’을 수상했다. 2017년 BTS가 그러했듯 세계 각국에서 활동해온 아티스트가 음악 시장에서 달라진 존재감을 과시한 것이다. ‘아티스트 오브 더 이어’는 미국 팝의 여제 테일러 스위프트에게 돌아갔다.

BTS 직속후배 TXT 레드카펫서 눈도장 

20일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 시상식에 앞서 열린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한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사진 AMAs

20일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 시상식에 앞서 열린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한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사진 AMAs

반면 BTS가 올해 수상한 2개 부문은 무대에서 수상자를 호명하는 대신 홈페이지 공개를 택했다. ‘페이보릿 K팝 아티스트’ 부문 후보에 오른 BTSㆍ블랙핑크ㆍ세븐틴ㆍ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ㆍ트와이스 중에서는 TXT만 시상식과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했다.
2019년 빅히트 뮤직에서 데뷔한 BTS 직속 후배다. 김영대 평론가는 “미국 전역에 방송되는 시상식인 만큼 선제적 소개라고 본다”며 “내년쯤 후보에 오른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BTS는 같은 날 정국이 카타르 월드컵 개막식에서 ‘드리머스(Dreamers)’를 부르는 등 개인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그래미ㆍ빌보드와 함께 미국 3대 음악 시상식으로 꼽히는 AMAs가 K팝 부문을 신설한 것을 두고도 의견이 분분하다. 미국 MTV 비디오 뮤직 어워드와 MTV 유럽 뮤직 어워드 등이 ‘베스트 K팝 부문’을 시상하고 있지만, AMAs까지 가세하면서 득실을 따져봐야 한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AMAs에서 1998년 신설된 ‘페이보릿 라틴 아티스트’는 남성ㆍ여성ㆍ그룹ㆍ앨범ㆍ송 등 5개 부문으로 늘어난 반면, 2018년 만든 ‘페이보릿 소셜 아티스트’는 3년 만에 폐지하기도 했다.
임진모 음악평론가는 “라틴팝에 이어 K팝의 영향력을 인정한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반면 모 기획사 관계자는 “K팝을 따로 묶어버리면서 의미가 축소되는 것 같다”며 “음악의 본질이 경쟁은 아니지만 기왕이면 다 같이 겨루는 메인 부문에서 수상하는 것이 낫지 않겠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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