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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를 달라" 일제히 외쳤다…에콰도르 관중 간절한 원성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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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맥주를 달라!" 에콰도르 관중의 간절한 외침이 2022 카타르월드컵 개막전을 달궜다.

에콰도르 팬들이 20일(현지시간) 카타르 알코르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카타르와의 개막전에서 응원하고 있다. 김현동 기자

에콰도르 팬들이 20일(현지시간) 카타르 알코르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카타르와의 개막전에서 응원하고 있다. 김현동 기자

에콰도르는 21일(한국시간) 카타르 알코르의 알바이트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개막전 겸 A조 첫 경기에서 개최국 카타르에 2-0으로 완승했다. 전반 16분과 31분 잇따라 두 골을 넣으면서 카타르에 '역대 최초의 개최국 1차전 패배'라는 수모를 안겼다.

이날 개막전 입장권은 일찌감치 매진돼 6만 여 석이 꽉 찼는데, 이 중 에콰도르를 응원하는 관중은 약 4000명에 불과했다. 전체의 10분의 1도 안 되는 규모였지만, 에콰도르 국기를 들고 모여 앉아 '일당백'의 응원을 펼쳤다.

경기 내용에 실망한 카타르 홈 관중이 경기장을 대거 빠져나간 뒤엔 이들의 함성이 더 크게 울려 퍼졌다. 처음엔 열띤 목소리로 선수들을 응원했지만, 승부가 기운 경기 후반엔 음주 규제에 한 목소리로 불만을 표현해 눈길을 끌었다. ESPN은 "에콰도르 원정팬들은 경기 도중 일제히 '우리는 맥주를 원한다'는 구호를 외쳤다"고 전했다.

당초 국제축구연맹(FIFA)과 카타르월드컵 조직위원회는 경기 시작 3시간 전부터 경기 후 1시간까지 지정 구역에서 입장권 소지자에 한해 주류를 소비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대회 개막 이틀 전 갑자기 "논의 끝에 경기장 주변 맥주 판매를 금지하기로 했다"고 방침을 바꿔 반발을 샀다. 이슬람 국가인 카타르가 끊임없이 음주 한시적 허용 방침 철회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콰도르 팬들이 20일(현지시간) 카타르 알코르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카타르와의 개막전에서 응원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에콰도르 팬들이 20일(현지시간) 카타르 알코르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카타르와의 개막전에서 응원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뉴욕 타임스는 "이번 발표로 버드와이저와 FIFA의 7500만 달러(약 1000억원) 규모 계약에도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FIFA 관계자와 VIP 관객은 경기장 내 따로 마련된 공간에서 샴페인과 와인까지 즐길 수 있다. 이 규제는 일반 관객에게만 적용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이 "프랑스, 스페인, 스코틀랜드 등에서도 스타디움에서 음주를 금지한다. 개인적으론 하루 3시간 정도는 술을 마시지 않아도 살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불만의 목소리는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ESPN은 "카타르가 월드컵 기간 주류 판매를 금지하기로 결정한 지 이틀 만에 에콰도르 팬들이 유머러스하게 맞불을 놨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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