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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EC서 빈 살만 만난 한 총리 "尹과의 미팅 굉장했다더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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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국무총리가 19일(현지시각) 태국 방콕에서 열린 APEC참석 기간 중 동행 기자단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사진 국무총리실.

한덕수 국무총리가 19일(현지시각) 태국 방콕에서 열린 APEC참석 기간 중 동행 기자단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사진 국무총리실.

“빈 살만 왕세자가 윤석열 대통령과의 미팅이 굉장히 좋았다고 하더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에 참석했던 한덕수 국무총리가 19일(현지시각) 기자들과 만나 전한 말이다. 한 총리는 이날 APEC 동행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이처럼 말한 뒤 “빈 살만 왕세자에게 잠깐 가서 인사했는데 아주 반가워하며 ‘한국 방문이 너무나 좋았다’는 말을 했다. APEC에서 가장 인상적인 만남이었다”고 덧붙였다.

빈 살만 “尹과의 미팅 굉장히 좋았다”

17일 한국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던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는 APEC에 초청국 자격으로 참석해 18일 한 총리와 정상·초청국 업무 오찬에서 조우했다. 한 총리가 APEC 참석 전인 17일 새벽 서울공항에서 빈 살만 왕세자를 영접했던 터라 두 사람은 구면이었다.

17~20일 2박 4일 일정으로 APEC에 참석한 한 총리는 회의장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조우했던 얘기도 전했다. 양측간의 별도 회담은 없어 짧은 인사만 나누었지만, 한 총리는 “시 주석에게 3연임 축하 인사를 했고 시 주석이 윤 대통령과의 회담이 굉장히 유익했다는 말을 전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과 시 주석은 지난 15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린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3년 만에 양국간 정상 회담을 했다. 한 총리는 APEC회의 기간 옆자리에 배치됐던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와 관련해선 “최근 윤 대통령이 기시다 총리와 만났고 저도 9월 일본에서 만나 공식적인 이야기는 이미 거의 다 했던 상태였다”며 “주로 퍼스널(개인적)한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18일 오후 (현지시간) 태국 방콕에서 열린 APEC 정상·초청국 업무 오찬에서 통역기에 문제가 생긴 기시다 후미오 일본총리를 돕고 있다. 뉴스1

한덕수 국무총리가 18일 오후 (현지시간) 태국 방콕에서 열린 APEC 정상·초청국 업무 오찬에서 통역기에 문제가 생긴 기시다 후미오 일본총리를 돕고 있다. 뉴스1

김동연 사퇴 요구엔, “코멘트할 것 없다”

한 총리는 18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BCM) 발사에 대응해 같은 날 APEC에서 긴급히 열린 ‘한·미·일+3(캐나다·호주·뉴질랜드)’의 6자 회담과 관련해선 “국제적으로 단합해 북한에 대해 규탄의 목소리를 분명히 내야 한다는 의견이 오갔다”며 “APEC에서도 북한을 성토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이번 ICBM발사는 미국을 타깃으로 삼은 것으로 미국과 국제사회에 굉장히 심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간담회에선 국내 현안 질의도 오갔다. 한 총리는 김동연 경기지사가 18일 CBS인터뷰에서 이태원 참사와 관련, “국무총리까지도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좋다”며 사퇴를 요구한 것에 대해 “코멘트할 것이 없다”고 답했다. 향후 정부의 대응 조치에 대해선 “일단 조사가 진전이 돼야 한다”며 “수사가 되고 그 결과와 조화를 이루는 그런 책임이 규명되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박태인 기자 park.tae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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