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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홍삼, 인플루엔자 등 호흡기 질환 예방효과 연구서도 입증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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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면

면역력과 홍삼

질병관리청이 3년 만에 처음으로 독감 유행주의보를 발령했다. 질병청에 따르면 지난달 23~29일 독감으로 추정된 외래 환자 수는 올해 들어 가장 많은 1000명당 9.3명이다. 절기 유행 기준인 4.9명의 2배에 육박한다.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한 급성 호흡기 질환이다. 전염성이 강하고 노인이나 소아, 다른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이 걸리면 면역력을 떨어뜨려 다양한 질병으로 발전할 위험이 높아 예방이 중요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면역 기능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인정한 홍삼은 다양한 연구를 통해 인플루엔자, 호흡기세포융합 등 바이러스에 대한 방어 효과가 증명됐다. 홍삼은 염증성 사이토카인 생성을 감소시키고, 항바이러스성 사이토카인 및 면역 세포 수를 증가시켜 항바이러스 효과를 보인다.

미국 조지아주립대 의대 강상무 교수팀은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감염 시 홍삼이 세포 생존율을 증가시키고 바이러스 복제를 제한하며, 폐로 전이되는 다수의 면역 세포와 사이토카인의 분비를 조절해 항바이러스 효과를 나타낸다는 점을 밝혔다.

연구팀은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감염 후 면역 세포 변화를 분석한 결과 예방적으로 홍삼을 투여한 군이 홍삼 투여 없이 감염시킨 군보다 바이러스 수가 약 45% 적다는 점을 확인했다. 기관지폐포세척액의 면역 세포 분석 결과에선 홍삼 투여군에서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에 대한 방어와 관련돼 있다고 알려진 인터페론 감마(IFN-γ)를 분비하는 면역 세포인 CD8+ T세포는 9.24배, CD4 T세포는 약 9.5배 증가했다. 특히 실험쥐에 신종플루 바이러스를 감염시켜 생존율을 비교한 결과 백신·홍삼 병용 투여군은 생존율이 100%였고 백신만 접종한 경우는 60%, 일반 쥐는 40%였다.

한편 지난달 개최된 제13회 국제인삼심포지엄에선 성균관대 약대 이동권 교수의 ‘홍삼의 폐렴구균 백신 보조 효과 및 폐렴 개선 효과’에 대한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이 교수팀은 실험쥐에 홍삼(100㎎/㎏)을 15일간 섭취하게 하면서 백신을 투여한 다음 7일 후 폐렴구균 균주를 감염시킨 결과, 홍삼을 투여한 후 백신을 접종했을 때 항체생성률이 백신만 접종한 경우보다 약 25% 증가했다. 또 백신만 투여했을 땐 30%만 생존했지만 홍삼과 백신을 모두 투여한 경우 생존율이 80%에 달했다. 이는 홍삼이 폐렴구균에 의한 활성산소(ROS) 생성을 억제해 세포 사멸을 막고 염증을 감소시킴으로써 폐렴구균 백신의 효능을 강화한 결과다. 게다가 홍삼은 대식세포에 의한 식균 작용을 촉진하고 폐렴구균 집락화를 약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교수는 “홍삼은 폐렴구균에 의한 염증성 사이토카인 분비를 억제함으로써 염증을 줄여준다”며 “결국 패혈증으로 인한 폐렴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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