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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X 불똥…금융당국, 국내 거래소 ‘자체 발행 코인’ 조사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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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가 지난 17일부터 전체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를 대상으로 자체 발행 암호화폐 현황 등을 조사하고 있다. 세계 3위 암호화폐 거래소 FTX가 자체 발행 코인인 FTT 때문에 파산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다.

그동안 금융당국과 국내 거래소는 자체 발행 코인에 따른 건전성 문제 등은 없다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특정금융정보법 시행령에 따라 암호화폐 거래소 등은 본인이나 본인의 특수 관계인이 발행한 가상자산의 매매·교환을 중개·알선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암호화폐 거래소인 ‘플랫타익스체인지(플랫타EX)’가 2020년 1월 상장한 암호화폐 ‘플랫’이 자체 발행 코인이라는 의혹이 불거졌다. 플랫을 발행한 WM홀딩스 대표 A씨가 플랫타EX의 사내이사로 재직했던 이력 등이 문제가 됐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플랫타EX 측은 사업자 신고 전 A씨가 사직한 만큼 특수관계가 해소됐다는 답변을 했다고 한다.

FIU는 국내 5대 암호화폐 거래소는 자체 발행 코인이 없는 것을 확인한 상태다.

금융당국은 이밖에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의 FTT 현황도 점검하고 있다. 국내 거래소가 보유한 FTT의 총액은 20억원대 수준이다. FTT가 상장된 암호화폐 거래소 고팍스와 코인원, 코빗 등은 오는 26일 오후 6시 이후 FTT를 상장 폐지한다.

금융당국은 고팍스의 예치 서비스 ‘고파이’ 출금 지연 사태에도 촉각을 세우고 있다. 오는 24일 만기인 ‘BTC 고정 31일’의 원리금 상환 여부가 출금 지연 사태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고파이의 누적 예치금은 4만5000BTC(비트코인)로 원화로는 약 1조원 규모다.

다만 현재는 예치금이 많이 빠져나가 실제 묶인 돈은 이보다 훨씬 적을 것이라고 업계는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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