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넥슨, 어벤져스 만든 할리우드 제작사 최대주주 됐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3면

최근 AGBO가 제작한 작품들. 라이언 고슬링·크리스 에반스 주연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그레이 맨’(왼쪽)과 양쯔충 주연의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사진 AGBO 홈페이지]

최근 AGBO가 제작한 작품들. 라이언 고슬링·크리스 에반스 주연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그레이 맨’(왼쪽)과 양쯔충 주연의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사진 AGBO 홈페이지]

넥슨이 ‘어벤져스’를 만든 할리우드 제작사 아그보(AGBO)의 지분 49.21%를 확보해 최대주주에 등극했다. 넥슨은 올해 1월 AGBO에 4억 달러를 투자해 지분 38%를 매입한 데 이어, 지난 상반기 1억 달러를 투자해 지분 11.21%를 추가 확보했다고 20일 밝혔다. AGBO는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어벤져스: 엔드게임’ 등을 연출한 루소 형제(앤서니 루소, 조 루소)가 2017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창업한 제작사다.

추가 투자는 넥슨의 ‘지식재산(IP) 확장’ 야망이 가시화한 투자로 평가된다. 또 고(故) 김정주 넥슨 창업자의 못다 이룬 꿈인 ‘디즈니만큼 사랑받는 글로벌 IP 회사’를 향한 잰걸음이기도 하다. 김 창업자는 생전 “디즈니는 고객을 쥐어짜지 않아도 (고객이) 흔쾌히 지갑을 열지만, 넥슨은 아직 멀었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넥슨은 AGBO에 처음 투자할 당시 ‘AGBO가 요청하면 1억 달러를 추가 투자하겠다’고 가능성을 열어 놨던 상황이다.

AGBO를 통해 넥슨은 보유 중인 게임 IP를 영화 및 TV 콘텐트 등으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7월 신설한 관련 사업조직 ‘넥슨 필름&텔레비전’이 협력 사업을 담당한다. 넥슨은 던전앤파이터, 카트라이더 등 유력 IP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

앞서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는 지난 8일 AGBO를 ‘넥슨 패밀리 회사’로 지칭했다. 그는 “IP는 게임 타이틀이 아닌 스토리텔링으로 정의해야 한다”며 “스토리텔링 기반으로 게임 뿐 아니라 웹툰·소설·영상도 만드는 식으로 진화해야 글로벌에서 오래 생존하는 한국 회사가 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 대표는 이날 “AGBO와는 게임 외적인 측면에서 과감한 투자와 협업을 계속 이어나갈 것”이라면서도 “(넥슨이) 직접 엔터 산업에 뛰어드는 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