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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SK스퀘어·하나금융 “초협력으로 미래금융 대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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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지난 18일 전략적 파트너십 사업 공유회에서 기념 촬영 중인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왼쪽)과 유영상 SK텔레콤 대표. [사진 하나금융]

지난 18일 전략적 파트너십 사업 공유회에서 기념 촬영 중인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왼쪽)과 유영상 SK텔레콤 대표. [사진 하나금융]

SK텔레콤·SK스퀘어·하나금융그룹이 ‘정보통신기술(ICT) 금융’ 초(超)협력을 강화하겠다고 20일 밝혔다. 지난 7월 4300억원 상당의 대규모 지분 교환에 따른 후속 조치다. 3사는 ▶미래 공동 대응 ▶새로운 고객가치 창출 ▶선한 영향력 확산을 3대 과제로 삼고 본격적인 사업 협력에 나선다. SK스퀘어는 지난해 SK텔레콤에서 인적분할된 SK그룹의 중간 지주사로, SK하이닉스·SK쉴더스·11번가·티맵모빌리티·원스토어·콘텐츠웨이브·T1 등 주요 계열사의 최대주주다.

3사는 먼저 ‘웹 3.0 생태계 공동 투자’를 첫 번째 과제로 내세웠다. 웹 3.0은 블록체인, NFT(대체불가능토큰), 탈중앙화자율조직(DAO) 등 미래 산업의 첨병으로 주목받는 기술이다. 네이버·카카오·토스 등 테크핀(기술 기반 금융) ‘메기’들에게 내준 혁신 주도권을 되찾아오겠다는 다짐으로 풀이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ICT 역량을 보유한 SK그룹과 금융 역량을 보유한 하나그룹이 진입하면 미래 금융에 대응할 수 있는 시너지가 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그러나 아직은 구상 단계다. 3사에 따르면 이들이 이미 투자했거나 투자를 검토 중인 웹 3.0 관련 서비스·플랫폼은 현재로썬 없다. 올해 테라·루나 사태, FTX 파산 등으로 암호화폐가 주도하는 블록체인 시장이 침체기에 들어선 것도 주요 변수다. 이에 대해 SK텔레콤 측은 “암호화폐에 대한 투자는 우선 고려 대상이 아니다”라며 “웹 3.0 환경에서 3사가 경쟁력을 가질 만한 기술을 중심으로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3사는 또 ‘데이터 협력’을 통한 신규 고객가치 창출도 계획하고 있다. SK그룹의 소비자 비금융 데이터와 하나그룹의 금융 데이터를 결합해 대안신용평가모형을 고도화하고, 새로운 마이데이터 상품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당장 소비자가 체감할 변화로는 SK텔레콤·하나그룹 간 융합 상품이 꼽힌다. 실제 양사는 지난 10년간 150만명이 사용한 ‘클럽 SK 신용카드’의 업그레이드 버전을 출시하기로 했다. 또 ‘T우주’에서 적금 우대 금리, 환전 수수료 등을 제공하는 구독 서비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SK스퀘어는 또 보안 자회사인 SK쉴더스를 통해 하나그룹의 소상공인 매장 지원 프로그램에 동참한다.

한편 3대 과제 중 하나인 ‘선한 영향력 확산’은 인재 양성에 초점을 맞췄다. SK텔레콤과 하나그룹은 청소년 코딩스쿨과 금융 교육의 연계, 실무형 디지털 인재 양성, 스타트업 투자·육성 등에서 협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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