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심장마비 이겨낸 '기적남' 에릭센 "복귀 첫날, 월드컵이 목표였다"

중앙일보

입력

Denmark's Christian Eriksen signs autographs for elementary school children during an event to send the national soccer team off on their journey to the World Cup in Qatar, from the Vilhelm Lauritzen Terminal in Copenhagen, Denmark, Tuesday, Nov. 15, 2022. (Ida Marie Odgaard/Ritzau Scanpix via AP) DENMARK OUT; MANDATORY CREDIT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Denmark's Christian Eriksen signs autographs for elementary school children during an event to send the national soccer team off on their journey to the World Cup in Qatar, from the Vilhelm Lauritzen Terminal in Copenhagen, Denmark, Tuesday, Nov. 15, 2022. (Ida Marie Odgaard/Ritzau Scanpix via AP) DENMARK OUT; MANDATORY CREDIT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카타르월드컵은 내게 무척 특별한 무대다."

심장마비를 딛고 그라운드에 복귀한 덴마크 국가대표 미드필더 크리스티안 에릭센(30·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2022 카타르월드컵에 출전하는 소감을 밝혔다. 에릭센은 19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알사일리아 경기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월드컵에 출전하는 것도 여전히 특별하다"며 "복귀 후 첫 인터뷰에서 말했던 것처럼, 난 다시 뛰고 싶었다. 대표팀에 합류하게 돼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덴마크는 항상 강한 팀이었다"며 "다만 내가 돌아온 뒤 서로에 관한 믿음이 더 굳건해진 것 같다"고 밝혔다.

에릭센은 7일 덴마크축구협회가 발표한 카타르월드컵 최종 엔트리 21명에 이름을 올렸다. 심장 수술을 받은 지 약 1년 반 만에 월드컵에 나가는 기적을 썼다. 개인 통산 세 번째 월드컵 출전이다. 그는 지난해 6월 2020 유럽축구선수권(유로 2020) 조별리그 핀란드와 경기 도중 심장마비로 쓰러졌다. 병원으로 후송돼 심장 제세동기 삽입 수술을 받았다. 심장 제세동기 사용을 금지한 규정 때문에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뛸 수 없게 된 에릭센은 당시 소속팀 인터 밀란(이탈리아)과 지난해 12월 계약이 해지됐다.

이후 유럽 정상급 미드필더였던 에릭센의 축구 인생은 끝난 것처럼 보였다. 월드컵 출전이 목표였던 에릭센은 불굴의 의지를 발휘했다. 병상에서 일어난 직후부터 개인 훈련하며 회복과 복귀를 준비했다. 하지만 심장 문제를 겪은 선수를 선뜻 영입하려는 구단은 없었다. 홀로 훈련하는 기간이 길어졌다. 에릭센은 "다시 뛰기 시작한 첫날, 카타르월드컵 출전을 목표로 삼았다"고 말했다.

방황하던 에렉센에게 지난 1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브렌트퍼드의 토마스 프랑크 감독이 손을 내밀었다. 프랑크 감독은 에릭센의 덴마크 17세 이하(U-17) 대표팀 시절 은사다. 에릭센은 브렌트퍼드와 2021~22시즌 종료까지 계약했다. 지난 3월 심장 마비를 겪은 지 9개월 만에 그라운드에 다시 섰다. 경기력을 끌어올린 그는 전성기 시절 못지않은 기량을 선보였다. 덴마크 대표팀에도 복귀했다. 실력을 검증받은 그는 시즌 직후인 지난 7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 3년 계약을 했다.

올 시즌 2022~23시즌도 맨유의 일원으로 맹활약 중이다. 에릭센은 "당시 사건이 내 삶의 우선순위를 바꿔놨다"며 "그동안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많은 것을 옆에 치워 두고 삶에 가장 중요한 것을 다시 찾게 됐다. 좋은 남자친구, 좋은 아빠가 되는 것이 내 인생에 가장 큰 목표가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첫 번째 목표를 이뤘다"며 "매 경기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로 보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