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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원 무대의상 '800만원' 낙찰...위아자 현장경매 뜨거운 열기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목어(木魚)가 모양과 색이 예뻐 꼭 갖고 싶었죠.”

20일 오후 ‘위아자 나눔장터 2022’ 명사기증품 현장경매에서 최응천 문화재청장의 목어를 낙찰받은 유현승(27)씨의 말이다. 유씨는 이날 현장경매에 참여하려 대전 동구에서 위아자 특설무대가 설치된 서울 메가박스 코엑스점까지 달려왔다.

 ‘위아자 나눔장터 2022’ 오프라인 행사가 20일 서울 메가박스 코엑스점에서 열렸다. 이날 명사기증품 현장경매에서 가수 이찬원이 기증한 무대의상과 사인앨범이 경매되고 있다. 이찬원의 경매품은 이날 최고가인 800만원을 기록했다. 우상조 기자

‘위아자 나눔장터 2022’ 오프라인 행사가 20일 서울 메가박스 코엑스점에서 열렸다. 이날 명사기증품 현장경매에서 가수 이찬원이 기증한 무대의상과 사인앨범이 경매되고 있다. 이찬원의 경매품은 이날 최고가인 800만원을 기록했다. 우상조 기자

나무를 깎아 만든 목어는 불가에서 밤낮으로 쉬지 않고 정진하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한다. 최 청장은 전에 경북 보경사 주지 탄원스님에게 선물 받았다. 최저가 5만원부터 시작한 목어 경매는 1만원씩 오르다 금세 50만원이 됐고, 결국 70만원에 낙찰됐다.

이날 명사기증품 현장경매에서 최응천 문화재청장이 기증한 목어가 경매되고 있다. 우상조 기자

이날 명사기증품 현장경매에서 최응천 문화재청장이 기증한 목어가 경매되고 있다. 우상조 기자

위아자 메가박스 특설무대 꽉 차 

유씨는 “평소 그림 등 예술 작품을 수집하는데 (낙찰받은 목어는) 나무를 손으로 깎아서 만든 하나밖에 없는 작품이라 의미 있다”고 말했다.

이날 위아자 메가박스 특설무대 앞은 행사에 참여하러 온 시민들로 북적였다. 30여석의 좌석은 일찌감치 만석이었고, 그 뒤로 경매를 구경하러 온 사람들이 줄지어 섰다.

위아자가 처음 선보였던 2005년부터 매년 행사에 참여했다는 정호영(경북 김천·43)씨는 경매에서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이 기증한 ‘필름 카메라’를 20만원에 가져갔다. 그는 “대학생 때 처음 호기심으로 위아자에 참여했다. 흥미롭기도 했고 (나눔을 실천하는) 취지도 좋아 매년 오게 됐다”며 “쉽게 구할 수 있는 카메라가 아닌 데다 김 의장이 직접 쓰던 거라고 하니 소장 자체만으로도 큰 의미를 둔다”고 말했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기증한 윤석열 대통령 기념시계가 경매되고 있다. 우상조 기자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기증한 윤석열 대통령 기념시계가 경매되고 있다. 우상조 기자

윤석열 대통령 시계 100만원 낙찰 

이외에도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내놓은 ‘윤석열 대통령 기념 시계’ 세트는 100만원에, 허세홍 GS칼텍스 대표이사 사장이 내놓은 ‘도자기’는 90만원에 각각 낙찰됐다. 윤석열 대통령이 김건희 여사, 후배 등에게 직접 제육볶음·김치찌개 등 요리를 해줄 때 썼던 ‘스테인리스 웍’은 20만원에 새 주인을 만났다.

현장경매의 대미를 장식한 건 가수 이찬원의 무대 의상이었다. 시작 전부터 모여든 팬들의 열기로 뜨거웠던 현장은 이찬원의 무대의상과 사인 앨범이 차례로 경매대에 오르자 한층 더 달아올랐다. 시작부터 금세 100만원으로 뛴 경매가는 200만원, 350만원까지 치솟았고 500만원부터는 100만원 단위로 올랐다. 흥미진진한 경매 현장을 휴대전화로 촬영하는 시민들도 여럿이었다. 무대의상은 결국 최종 800만원에 낙찰됐다.

낙찰자 “선한 영향력 이어졌으면” 

자신을 가수 이찬원의 ‘찐 팬’이라고 밝힌 닉네임 ‘이쁜찬스’씨는 “저뿐만 아니라 온 가족이 모두 이찬원을 응원한다”며 “(그가) 이렇게 좋은 취지의 행사에 동참해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니 팬으로서 자랑스럽다. 앞으로도 이런 (위아자 같은) 의미 있는 행사가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명사기증품 현장특별판매대에서 시민들이 물품을 살펴보고 있다. 이날 특별판매는 미리 배부한 번호표대로 한 사람씩 입장해 기증품 구입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우상조 기자

명사기증품 현장특별판매대에서 시민들이 물품을 살펴보고 있다. 이날 특별판매는 미리 배부한 번호표대로 한 사람씩 입장해 기증품 구입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우상조 기자

오후 현장 특별판매 위해 아침부터 긴 줄  

명사기증품 현장경매에 이어 오후 3시부턴 현장 특별판매가 이뤄졌다. 밀집도를 낮추려 선착순으로 입장, 구입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구매에 유리한 앞쪽 번호표를 받기 위해 오전 9시부터 대기하는 이들도 있었다.

특별판매 개장과 동시에 한덕수 국무총리의 ‘서예 액자’, 오세훈 서울시장의 ‘재킷’, 가수 민경훈의 ‘사인 앨범’ 등이 팔렸다. 매대는 오후 5시 넘어서까지 차려졌고 막판까지도 물건을 구경하며 고르는 시민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박영득 한국천문연구원 원장이 기증한 ‘달 무드등’을 산 이지은(41)씨는 “2살 아들의 방에 두면 좋을 것 같아 샀다”며 “디자인도 예쁜데 판매기부금이 어려운 이웃을 돕는 데 쓰인다고 하니 일석이조”라고 웃어 보였다.

위아자 2022, 모금액 6000만원 

20일 명사기증품 현장경매와 특별판매 기부금 합계는 1340만원(현장 경매 1100만원·특별판매 300만원)으로 집계됐다. ‘위아자 나눔장터 2022’의 총모금액은 지금까지 6000만원(20일 기준)이다. 오는 23일까지 ‘명사기증품 2차 온라인경매’·‘래플(응모권 추첨)’ 등은 계속된다. 모든 판매기부금은 위스타트와 아름다운가게를 통해 저소득층 아동과 기후위기 취약계층 가정을 지원하는 데 쓰일 예정이다.

위스타트 이다현 대리는 “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열린 오프라인 행사라 관심이 덜하지 않을까 걱정했었는데 기우였다”며 “앞으로 위아자가 많은 시민이 소액으로도 의미 있는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위아자 나눔장터 2022

위아자 나눔장터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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