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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세 나이에 라틴 그래미 신인상…"늦었다는 건 결코 없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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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계 미국인인 앙헬라 알바레스는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미켈롭 울트라 아레나에서 열린 23회 라틴 그래미에서 실바나 에스트라다와 함께 최우수 신인상을 받았다. AP=연합뉴스

쿠바계 미국인인 앙헬라 알바레스는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미켈롭 울트라 아레나에서 열린 23회 라틴 그래미에서 실바나 에스트라다와 함께 최우수 신인상을 받았다. AP=연합뉴스

올해 라틴 그래미 시상식에서 95세의 가수가 신인상을 받았다. 역사상 최고령 신인상 수상자다.

쿠바계 미국인인 앙헬라 알바레스는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미켈롭 울트라 아레나에서 열린 23회 라틴 그래미에서 실바나 에스트라다와 함께 최우수 신인상을 수상했다.

알바레스는 라틴 그래미 신인상 수상 후 "포기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저는 포기하지 않고 싸웠다"며 "때가 늦었다고 할 것은 결코 없다"는 소감을 남겼다.

트위터와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그녀에 대한 찬사와 응원의 메시지가 잇따랐다.

미국 연예매체 피플은 알바레스가 과거 수십 년간 작곡 작업을 하는 등 음악과 함께 하는 삶을 살았다고 소개했다. 다만 그 곡들은 친구나 가족 등에게만 들려줬다고 한다.

알바레스가 프로 싱어송라이터로 데뷔하지 않은 배경에는 "가수는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아버지의 뜻이 있었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결혼 후 4명의 자녀를 낳은 알바레스는 쿠바 혁명을 피해 미국에 이민을 가 정착했다. 알바레스는 이곳에서 남편과 외동딸을 암으로 잃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고된 삶 속에서도 기타를 손에서 놓지 않았던 알바레스는 90세 때 로스앤젤레스(LA) 아발론 할리우드에서 첫 콘서트를 열었고, 지난해 작곡가 겸 제작자로 활동하는 손자 카를로스 호세 알바레스의 도움으로 마침내 자신의 이름을 붙인 첫 앨범을 발매했다. 그의 나이 94세 때다.

이같은 과정은 '미스 안젤라(앙헬라의 미국식 발음)'라는 제목의 다큐멘터리에도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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