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기업들이 글로벌 경제 위기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기부금을 지난해보다 16%가량 늘린 것으로 조사됐다. 기부금을 가장 많이 출연한 기업은 삼성전자로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2230억원을 기부했다.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는 국내 500대 기업 중 2020년 3분기부터 올해 3분기까지 기부금 내역을 공시한 257개 기업의 기부금과 실적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
CEO스코어의 조사 결과 올해 3분기까지 누적 기부금은 총 1조168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조45억원)에 비해 16.3%(1635억원) 늘었다.
올해 누적 기부금이 가장 많은 기업은 삼성전자로, 3분기까지 총 2229억원을 기부했다. 전년 동기(1878억원)보다 18.7%(351억원) 증가했다. 이어 한국전력(966억원), SK하이닉스(573억원), 현대자동차(487억원), LG생활건강(462억원), 교보생명보험(455억원), 포스코홀딩스(435억원), GS칼텍스(332억원), 우리은행(229억원), 하나은행(208억원) 순으로 기부금 규모가 컸다.
지난해보다 올해 기부금을 가장 많이 늘린 기업은 교보생명으로 조사됐다. 3분기까지 교보생명의 누적 기부금이 455억원으로, 전년 동기(42억원)보다 약 10배(413억원ㆍ978.6%) 증가했다. 교보생명은 앞서 지난해 9월 재생에너지, 친환경 운송수단 등에 투자하는 ESG(환경ㆍ사회ㆍ지배구조) 지속가능채권을 발행했는데, 이에 따른 기부금 집행이 통계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CEO스코어는 밝혔다.
삼성전자도 올해 기부금을 전년 동기 대비 18.7% 증가한 351억원 늘렸다. 현대자동차(133억원), 두산에너빌리티(97억원), SK하이닉스(93억원) 등도 지난해와 비교해 기부 금액을 확대한 기업으로 조사됐다.
올 3분기 누적 영업손실 규모가 21조8342억원에 달하는 한국전력은 기부금 규모를 지난해 880억원에서 올해 966억원으로 늘렸다. 한전공대 설립을 위한 출연금이 포함된 것으로 조사됐다.
누적 기부금을 가장 많이 줄인 기업은 LG생활건강이다. LG생활건강은 올 3분기 누적 기부금이 462억원으로, 전년 동기(683억원) 대비 32.4%가량인 221억원 축소했다. 경영 실적 악화로 기부금을 축소한 것으로 CEO스코어 측은 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