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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경태 "조명도 설치" 주장에 대통령실 "허위사실, 강력 유감"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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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지난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지난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캄보디아 현지 병원 방문에 대해 “자국도 아닌 외국에서, 자신이 아닌 아동의, 구호봉사가 아닌 외교 순방에서 조명까지 설치하고 했다는 점에서 국제적인 금기사항을 깬 것”이라고 비판했다.

장 최고위원은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빈곤 마케팅과는 개념부터 분명히 다르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장 최고위원은 “대통령실은 아동에게 후원이 빗발치고 있다고 방어한다. ‘돈 주는데 무슨 문제냐?’ 딱 이 정도 논의 수준이 바로 2015년 일본과 위안부 합의로 10억 엔(약 100억원) 받을 때 얘기”라며 “빈곤한 철학과 궁색한 가치관이 민망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외교의 기본은 동등한 존중과 상대국에 대한 예우, 외교적 협조 등”이라며 “앞으로 보다 반지성 주의를 극복한 성숙한 토론 모습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장 최고위원은 14일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여사의 빈곤 포르노 화보 촬영이 논란이 되고 있다”며 “외교 행사 개최국의 공식 요청을 거절한 것도 외교적 결례이고, 의료 취약 계층을 방문해 홍보 수단으로 삼은 건 더욱 실례”라고 비판했다.

장경태 민주당 최고위원이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 사진 페이스북 캡처

장경태 민주당 최고위원이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 사진 페이스북 캡처

빈곤 포르노(poverty pornography)는 모금이나 후원 등을 유도하기 위해 빈곤을 자극적으로 묘사해 동정심을 불러일으키는 사진이나 영상을 뜻하는 말이다. 1981년 덴마크 인권운동가 요르겐 리스너가 처음 사용했다.

한때 일부 단체들은 이런 방식의 광고로 모금액 목표를 달성하곤 했다. 그러나 개발도상국에 대한 편견과 부정적 이미지를 고착화하고, 인종 차별과 사실 왜곡을 가져온다는 비판 속에 자성론도 일었다.

국민의힘은 장 최고위원을 지난 16일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했다.

태영호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여당 간사와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안과에 더불어민주당 김의겸 의원과 장경태 의원 징계안을 제출하고 있다. 뉴스1

태영호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여당 간사와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안과에 더불어민주당 김의겸 의원과 장경태 의원 징계안을 제출하고 있다. 뉴스1

대통령실, 장경태 주장에 “허위 사실”

장 최고위원의 주장이 알려지자, 대통령 대변인실은 이날 출입기자들에 공지를 통해 “김 여사 방문 당시 조명을 사용한 사실 자체가 없다”며 “공당인 민주당의 최고위원이 사실관계를 확인조차 않고 허위 사실을 유포한 데 대해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어떻게든 김 여사의 행보를 폄하하기 위해 없는 사실을 지어내고 국제적 금기사항이라는 황당한 표현까지 덧붙인 것이야말로 국격과 국익을 훼손하는 행위”라고 강력 비판했다.

그러면서 “해당 국가와 국민들은 김 여사의 방문과 후속 조치에 대해 고마워하고 있음을 현지 언론을 통해 충분히 확인할 수 있다”며 “그럼에도 거짓 주장을 반복하며 국격과 국익을 훼손한 데 대해 장경태 최고위원에게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음을 분명하게 밝힌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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