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스토리] 해킹, 개인정보 유출 걱정 없는 무료 메신저 서비스 ‘블록챗’ 출시

블록체인랩스
개인 디바이스서 블록체인 ID 생성
대화 당사자들 간 다이렉트로 연결
익명의 사이버 범죄도 예방 가능해

블록체인랩스가 선보인 무료 메신저 서비스 ‘블록챗’. 중앙 서버를 사용하지 않아 개인정보나 대화 내용이 유출될 위험이 적다. [사진 블록체인랩스]

블록체인과 결합한 메신저 서비스가 등장했다. 탈중앙화가 핵심인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중앙 서버가 없는 것이 특징으로, 기존 메신저의 취약점인 해킹이나 개인정보 유출의 위험에서 안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탈중앙화된 블록체인 기술 이용

질병관리청의 코로나19 백신 패스 ‘쿠브(COOV)’를 개발한 블록체인랩스가 최근 중앙 서버가 없는 무료 메신저 서비스 ‘블록챗(www.block-chat.net)’을 애플 앱스토어에 출시했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선 11월 중 공개될 예정이다.

블록챗은 블록체인랩스가 특허받은 기술을 기반으로 개인 디바이스에 고유의 블록체인 아이디(ID)를 생성해 대화 당사자들을 다이렉트로 연결하는 차세대 메신저 서비스다.

기존 메신저 서비스가 개인정보와 대화 내용이 저장되는 중앙 서버를 사용하는 반면 블록챗은 탈중앙화된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한다.

별도의 회원가입이나 로그인 없이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어떠한 개인정보도 필요로 하지 않는다. 메시지 내용 역시 중앙 서버가 아닌 개인 디바이스에만 저장돼 서버 해킹이나 화재와 같은 사고로 개인정보나 대화 내용이 유출될 위험이 적다. 특히 암호화 기술을 적용해 전송 중 발생할 수 있는 외부 노출에 대한 위험도 차단한다.

연락처나 아이디 노출에 따른 무분별한 연동이나 친구 추천, 이에 따른 사생활 침해에서도 벗어날 수 있다.

블록챗 사용자는 신원이 확인된 상대방에게 고유의 연결 코드를 공유해 대화를 시작한다. 이처럼 블록체인 아이디와 연결 코드가 대화 당사자 외에는 누구에게도 노출되지 않아 ‘N번방 사건’ 같은 익명의 사이버 범죄도 예방할 수 있다.

메시지 수정 가능, 캡처·촬영은 불가

본인이 보낸 메시지는 물론 상대방에게 받은 메시지도 임의로 수정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때문에 블록챗에서 나눈 대화는 증거로서 효력을 갖지 못해 캡처나 촬영을 통한 악의적인 이용이 불가능하다.

메시지 정렬 방식 변경, 색상 변환과 같은 기능을 통해 공공장소에서 개인정보 보호도 강화했다. 앞으로 파일전송, 단체 채팅, 음성 필터링 기술을 지원하는 음성통화 등 다양한 기능을 지원할 예정이다.

블록체인랩스 임병완 공동 대표는 “현존하는 메신저 서비스들은 메신저 기업이 사용자의 정보를 이용해 광고로 많은 수익을 올리고 있어 결코 공짜가 아니다”라며 “개인정보에 대한 의식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지금 무분별한 연락처 연동, 원치 않는 광고 노출, 메신저 대화 악용 등으로 피로감을 느끼고 있는 사용자들이 블록챗을 통해 개인정보의 주권을 되찾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종훈 공동 대표는 “블록체인랩스는 가상 화폐 없이 구동될 수 있는 블록체인 기술을 통한 일상의 혁신을 목표로 한다”며 “블록챗으로 전 세계 모든 사람이 어떠한 간섭이나 위험으로부터 자유로운 커뮤니케이션 시스템을 구현하고자 한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편 블록체인랩스는 4300만 명이 사용하는 전자 예방접종 증명 시스템 ‘쿠브’를 통해 블록체인 기술을 검증받았다. 가상화폐 없는 퍼블릭 블록체인(인프라 블록체인)의 특허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창업 후 10년 동안 어떠한 코인 프로젝트에도 관여하지 않았다.

블록체인랩스는 블록체인 기술을 바탕으로 세상에 혜택을 줄 수 있는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하는 데 전념할 계획이다.

박지원 중앙일보M&P 기자 <park.jiwon5@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