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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사고 당협 공모 마감…누가 사생결단으로 맞붙었나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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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 회의에 앞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이날 국민의힘은 이성호 전 국가인권위원장을 당무감사위원장에 선임했다. 뉴스1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 회의에 앞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이날 국민의힘은 이성호 전 국가인권위원장을 당무감사위원장에 선임했다. 뉴스1

국민의힘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가 자리가 빈 사고 당원협의회(당협) 66곳의 조직위원장 공모 접수를 18일 마쳤다. 지원 현황 등 세부 사항은 오는 21일 오전에 열리는 조강특위 회의 직후 발표된다.

통상 조직위원장으로 임명되면 각 당협의 추대로 당협위원장이 된다. 당협위원장은 지역 당원을 실시간으로 관리하고 동원하는 역할을 맡기 때문에 조직력 싸움이 중요한 전당대회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총선 때는 당협위원장이 그 지역 후보로 정해질 가능성이 크다. 이번 공모 절차가 전당대회와 총선(2024년)의 전초전으로도 불리는 이유다.

당원권이 정지된 이준석 전 대표(서울 노원병), 김철근 전 당 대표 정무실장(서울 강서병) 김성원 의원(경기 동두천·연천)의 지역구는 이번 공모 대상에서 제외됐다. 하지만 지난 5월 허은아 의원과 정미경 전 최고위원이 조직위원장으로 각각 내정됐던 서울 동대문을과 경기 분당을 지역 등 13곳은 또 다시 경합을 벌인다. 임명안이 상정되기도 전에 의결 권한을 가진 최고위원회가 해산됐기 때문이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회가 들어선 이후 새롭게 구성된 조강특위는 이달 초 추가공모를 공지하며 “모든 것을 ‘제로 베이스’에서 심사하겠다”며 이들 지역을 공모에 포함시켰다.

이준석 전 대표와 상대적으로 가까운 허은아 의원은 이번 추가 공모에서 검사 출신이자 대선 당시 윤석열 캠프의 대외협력특보였던 김경진 전 의원과 다시 맞붙게 됐다. 지난 5월 공모 당시에도 김 전 의원과 경쟁했던 허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에 출연해 “당원이니까 우선은 경쟁 절차를 따라가려고 한다”면서도 “막무가내로 원칙을 뒤집지는 않을 것”이라며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정미경 전 최고위원은 전 분당을 당협위원장이었던 김민수 혁신위원과 경쟁한다. 김 혁신위원은 중앙일보에 “이 지역에서 아이 다섯을 키웠다”며 탈환 의지를 드러냈다. 지난 당협 공모 당시 도전 가능성이 흘러나왔던 박민식 국가보훈처장은 이번엔 신청하지 않았다.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경쟁 열기가 벌써 달아오른 곳들이 많다. 서울 강동갑 지역에선 현역 비례대표인 전주혜 의원과 윤석열 대통령의 캠프 대변인을 지냈던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이 경쟁중이다.  윤 전 대변인은 자유한국당 시절인 2018년부터 2년간 강동갑 당협위원장을 맡았고, 전 의원은 판사 시절 강동구 선거관리위원장을 역임했다.

최승재(서울 마포갑)·서정숙(경기 용인병)·노용호(강원 춘천·철원·화천·양구갑)·윤창현(대전 동) 의원 등 현역 비례대표들이 도전한 지역도 관심이다. 서울 마포갑의 경우 전 당협위원장인 강승규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이 공천을 줬던 소영철 서울 마포구 의원과 경쟁한다. 윤창현 의원은 대전 동구를 두고 한현택 전 대전 동구청장과 경쟁을 벌일 것으로 관측된다.

국민의힘은 사고 당협 정비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전당대회 준비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당초 내년 5~6월까지 미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던 전당대회 시기가 다소  앞당겨 질 거란 관측도 나왔다. 당 지도부 핵심 관계자는 “정진석 비대위원장이 차기 대표 경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만큼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 당헌에 정해진 비대위의 활동기간(6개월) 종료 전후로 전당대회가 치러질 수도 있지 않겠는가”라고 내다봤다.

지난 9월 개정된 당헌 96조 10항에 의하면 비대위의 존속 기간은 6개월로 규정화됐다. 전국위원회 의결을 할 경우 1회에 한해 6개월 연장이 가능하다. 지난 9월13일 출범한 정진석 비대위의 임기가 일단 3월 중순에 만료되는 만큼 이르면 3월경에도 전대가 치러질 수 있다는 전망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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