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4.6% 급락…"美금리 7%" 폭탄발언ㆍ中 코로나가 불씨

중앙일보

입력

세계 경제의 양대 축인 미국과 중국발(發) 악재에 국제유가가 하루 사이 4.6% 하락했다. 경기 침체로 석유 수요가 줄 것이란 전망에 유가가 하락한 것이다.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17(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 따르면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4.6%(3.95달러) 하락한 배럴당 81.64달러에 거래됐다. 9월 30일(79.49달러) 이후 가장 낮다. 런던 국제선물거래소(ICE)에서 거래되는 영국 북해 브렌트유도 같은 기간 3.3%(3.08달러) 하락한 89.78달러를 기록했다. 브렌트유가 90달러 아래로 떨어진 것은 6주 만에 처음이다.

①中 코로나19 확산…"하루 2만명 확진" 

중국 허난성 정저우의 한 봉쇄 단지에서 방역 요원이 주민들의 핵산 검사를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중국 허난성 정저우의 한 봉쇄 단지에서 방역 요원이 주민들의 핵산 검사를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유가가 하락한 데는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이 유지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17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전날인 16일 중국 본토 신규 감염자는 2만 3132명으로, 15일(2만 59명)에 이어 이틀 연속으로 2만명대를 기록했다. 하루 신규 확진자가 2만 명 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 4월 이후 7개월 만이다. 당시 중국은 상하이 등 주요 도시들을 봉쇄하는 전략을 취했다.

앞서 중국은 지난 13일 경기 부양을 위해 부동산 규제를 완화하는 한편 방역 대책도 일부 개선했다. 중국 내 밀접접촉자 격리 기간을 10일에서 8일로 줄이고, 2차 밀접접촉자에 대한 격리 조치를 폐지하는 등의 내용이다. 하지만 확진자 수 증가로 중국이 다시 방역 대책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선회할 수 있는 전망이 나오면서 경기침체 우려도 커졌다.

②美 Fed 인사, 기준금리 ‘최대 7%’ 시사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

미국의 고강도 긴축도 유가를 낮추는 요인이다. 최근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말처럼 ‘더 높고 길게(Higher & Longer)’ 갈 수 있다는 신호도 나오고 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17일(현지시간) 한 행사장 연설에서 “(물가가) 충분히 제약적인 수준에 도달하려면 금리를 더 올려야 한다”며 기준금리가 최소 5.25%에서 최대 7%까지 올라갈 수 있음을 시사했다. 기준금리 7%에 도달하려면 현재 수준(4%)에서 한 번에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4번이나 밟아야 한다. 내년에도 연속적인 금리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의미다.

여기에 최근 발표된 미국의 경제지표들도 불러드 총재의 주장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날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11월 6~12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전주보다 4000건 감소한 22만 200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문가 전망치(22만 8000건)를 밑도는 수치다. 트위터·메타 등 빅테크 기업들의 해고 바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전반적인 고용시장은 탄탄하다는 방증이다.

최근 미 상무부가 발표한 10월 소매판매(소비)도 전달보다 1.3% 증가했다. 높은 수준의 인플레이션이 지속하는 상황에서도 미국인들의 소비 수요가 식지 않고 있다는 의미다. 결국 Fed가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긴축의 고삐를 강하게 죌수록 경기침체의 그림자는 짙어질 수밖에 없다.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불러드 총재가 올해 금리 인상 가이드라인을 주도적으로 제시해 왔던 데다가 그가 제시한 대로 상당 부분 현실화되어 왔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 된다”며 “(Fed의) 금리 인상에 대한 경계심리를 한 단계 레벨업 시키는 변화가 따라올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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