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작단풍·물단풍·단풍약수…가을 청와대를 본 적 있나요

  • 카드 발행 일시2022.11.21

가을 청와대를 본 적이 있나요?

청와대와 인연이 있는 이들을 빼면 국민 대다수는 본 적이 없을 겁니다.
1939년 일제 조선총독 관저 시절부터 83년,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부터 치면 74년 만에 우리에게 열린 청와대니까요.

익히 청와대의 단풍이 곱다는 풍문을 들은 터라 물들기를 벼르고 별렀습니다.

청와대 단풍 찍는 날을 11월 중순으로 잡은 건 오롯이 단풍나무 때문입니다. 오래전 10월 말에 단풍을 찍으러 창덕궁에 들렀다가 낭패를 본 적이 있습니다. 단풍이 물들기는커녕 새파랬습니다. 그 기억을 고려하면 청와대 단풍도 이즈음 물들 것이라 짐작이 됐습니다.

청와대로 들어서자 본관 앞 모과나무가 먼저 눈에 들어왔습니다. 새파란 하늘, 푸른 기와와 어우러진 노란 모과, 그 어우러짐만으로도 가을 정취가 한껏 묻어 있습니다.

본관 뒤로 난 오솔길로 들어섰습니다. 솔숲 사이로 난 길은 고즈넉합니다만, 단풍은 그다지 보이지 않습니다. 고운 단풍을 기대하며 벼르고 별렀건만 숲도, 가을도 호젓하기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