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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 비서, 그집 아들로 환생…송중기, 판타지로 돌아오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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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17일 JTBC 금토일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배우 신현빈, 송중기(왼쪽부터). 동명의 웹소설이 원작이다. [사진 JTBC]

17일 JTBC 금토일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배우 신현빈, 송중기(왼쪽부터). 동명의 웹소설이 원작이다. [사진 JTBC]

“나를 죽인 가문의 핏줄로 다시 태어나다.”

18일 첫 방송을 앞둔 JTBC 금토일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의 홍보 문구다. 극중 순양그룹 일가의 오너 리스크를 관리하는 비서이자 충직한 머슴이었던 윤현우가 사고를 당한 뒤 순양가 막내아들 진도준이 되어 인생을 다시 설계해나가는 회귀물이다. 2017~2018년 문피아에서 연재 당시 줄곧 투데이 베스트 1위를 지켜온 산경 작가의 동명 웹소설이 원작이다. 17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정대윤 PD는 “제목만 듣고 재벌 2세 로맨스나 끈적한 막장 드라마라고 오해하는 분들도 있는 것 같은데 억울한 죽임을 당한 남자가 과거로 돌아가 죽음에 얽힌 비밀을 밝혀나가는 드라마”라고 밝혔다.

회귀물은 최근 문화 콘텐트에서 자주 등장하는 트렌드다. 이번 생은 망했으니 인생 2회 차를 도모해 보겠다는 젊은 층의 심리가 반영된 것. 올 상반기 방영된 SBS ‘어게인 마이 라이프’와 최근 종영한 MBC ‘금수저’ 모두 다른 처지 혹은 새로운 신분으로 복수를 꿈꾸는 회귀물로 동명의 웹소설과 웹툰을 원작으로 만들어졌다. 정대윤 PD는 “다른 회귀물이 개인적인 이야기라면, ‘재벌집 막내아들’은 1980년대부터 2010년대까지 한국 근현대사의 굵직한 사건을 유기적으로 녹여낸 게 매력”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금은 기업이 웬만한 국가보다 힘이 세지만, 80년대는 국가가 더 큰 힘을 차지했던 시대”라며 “30여년 간의 변화를 따라가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현우와 진도준 역을 맡은 배우 송중기는 “tvN ‘아스달 연대기’(2019)에서 1인 2역을 경험해 봤기 때문에 두 가지 캐릭터를 동시에 표현해야 한다는 사실이 부담스럽긴 했지만, 이번엔 한 인물의 서사가 이어지기 때문에 그 점을 염두에 두고 연기했다”고 말했다. 송중기는 극 중 대입 시험을 마친 10대 고등학생부터 대기업에서 중책을 맡은 40대 직장인까지 다양한 연령대를 오가며 연기한다. 순양그룹을 집요하게 추적하는 검사 서민영 역을 맡은 배우 신현빈 역시 “같은 인물이지만 현재와 과거가 완전히 달라져서 이를 표현하는 것이 어렵기도 하고 흥미롭기도 했다”며 “로맨스·복수극·가족물·시대극 같은 여러 요소가 있는 종합선물세트 같은 작품”이라고 말했다.

송중기는 제작진과 상대 배우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KBS2 ‘성균관 스캔들’(2010)을 집필한 김태희 작가와 재회한 송중기는 “작가님에 대한 믿음이 있었다. 서사가 탄탄한 대본이 작품 선택의 첫 번째 이유”라고 밝혔다. 순양그룹 회장 진양철 역을 맡은 이성민 배우에 대해서도 “늘 함께 작업해 보고 싶었는데 할아버지와 손자로 만나 여러 감정을 담을 수 있었다”며 “형이 있어서 이 작품이 더 좋아졌다”고 말했다. 이성민은 “기댈 수 있고 의지할 수 있는 든든한 후배이자 동생”이라고 화답했다. 영화 ‘남산의 부장들’(2020)에서 박통을 연기했던 이성민은 “진양철은 실존 인물은 아니지만, 리얼리티가 있다. 여러 인물을 떠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SLL·래몽래인·재벌집막내아들문화산업전문회사가 공동제작한 이번 작품은 금토일 3회 편성으로도 화제를 모은다. 2014년 ‘하녀들’을 시작으로 금토드라마를 선보인 JTBC가 지난해 9월 ‘인간실격’부터 토일드라마로 변경한 이후 1년여 만에 파격적인 편성 전략을 들고 나왔다. 정대윤 PD는 “처음엔 무리가 아닐까 생각했는데 전 회차가 한꺼번에 공개되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에 익숙한 사람이 많아진 요즘 트렌드와 맞을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송중기는 “워낙 빠른 속도로 콘텐트 업계가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크게 놀라진 않았다”며 “다만 광고가 많이 팔렸나보다라는 생각은 했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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