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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하원 탈환…바이든 측근·아들 조사 나설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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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미국 하원 선거에서 16일(현지시간) 공화당이 전체 435석 중 218석을 확보해 승리를 확정지었다. 공화당은 2018년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에 내준 다수당 지위를 4년 만에 되찾았다. 상원은 조 바이든 행정부의 집권 민주당이 50석(조지아주 결선투표 승리 땐 51석)을 얻어 다수당 지위를 지켰다. 이로써 행정부와 의회를 각각 다른 당이 지배하는 ‘분단 정부(divided government)’가 4년 만에 돌아왔다. 바이든 대통령의 임기 후반 2년은 각종 조사와 입법 저지로 복잡해질 것으로 워싱턴포스트는 전망했다.

권력 서열 3위 하원의장이 유력한 케빈 매카시 하원 공화당 원내대표는 이날 공화당 승리 확정 직후 트위터를 통해 “민주당 일당 지배는 끝났다”며 “미국 국민을 위해 일할 준비가 돼 있고 하원 다수당으로 미국에 대한 약속을 이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윗에서 “나는 공화당이든 민주당이든 성과를 내기 위해 나와 함께 일할 의향이 있는 사람들과 함께 일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공화당은 하원 승리로 바이든 행정부의 의제를 통제할 수 있는 권한뿐 아니라 바이든 대통령과 그 가족, 행정부에 대한 각종 조사를 시작할 수 있는 힘을 갖게 됐다. 로이터통신은 하원 민주당이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을 상대로 두 번 탄핵을 시도한 데 대한 보복 차원에서 공화당이 바이든 행정부 관료와 대통령, 대통령 차남 헌터의 과거 중국 등과의 비즈니스 거래에 대한 조사를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작은 정부를 추구하는 공화당이 다수당이 되면 바이든 행정부의 대규모 지출 법안과 이를 실행하는 정책 법안들의 하원 통과가 사실상 어려워질 것으로 뉴욕타임스는 전망했다.

공화당은 바이든 행정부와 민주당이 밀어붙인 친환경 정책법인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개정도 노리고 있다. 외교 안보 영역에서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미국의 군사·경제적 지원 축소를 고려할 수도 있다. 대중국 경쟁, 북한 문제에서는 공화당 입장이 민주당과 크게 갈리지는 않을 전망이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후원했던 억만장자들이 그에게 등을 돌리고 있다. 후원자였던 사모펀드 블랙스톤 창업자 스티븐 슈워츠먼 회장과 화장품 기업 에스티로더의 상속자 로널드 로더는 트럼프의 2024년 대선 캠페인을 후원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대안으로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급부상하고 있다. 시타델 창업자 켄 그리핀이 2024년 대선후보로 그를 지지했고, 언론 재벌 루퍼트 머독도 사실상 그를 지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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