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강릉까지 롯데타워 줄세우는 셈"…빈살만의 670조 야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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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옴시티 '더라인'은 폭 200m 높이 500m의 유리로 된 초대형 장벽을 170㎞ 길이로 지어 그안에 다중레이어로 된 커뮤니티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사진 네옴

네옴시티 '더라인'은 폭 200m 높이 500m의 유리로 된 초대형 장벽을 170㎞ 길이로 지어 그안에 다중레이어로 된 커뮤니티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사진 네옴

인류 최대 역사(役事)는 성공할 수 있을까. 사우디아라비아 ‘네옴시티’(Neom City)는 석유 중심의 경제구조를 탈피하기 위해, ‘사우디 실권자’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가 주도하는 첨단 미래 신도시 프로젝트다.

사우디는 네옴시티를 통해 사우디반도와 이집트 사이 아카바만(灣) 동쪽 사막과 산악지역 2만6500㎢(서울의 44배) 면적을 인공도시로 탈바꿈시키려 하고 있다. 총사업비만 5000억 달러(약 670조원)에 달하며 자급 자족형 직선 도시 ‘더 라인’, 해상 첨단산업단지 ‘옥사곤’, 친환경 관광단지 ‘트로제나’ 등으로 구성된다.

네옴시티 더라인 예상 모습. 사진 네옴

네옴시티 더라인 예상 모습. 사진 네옴

'더 라인'은 걸어서 2분만에 자연에 닿을 수 있게 설계됐다. 사진 네옴

'더 라인'은 걸어서 2분만에 자연에 닿을 수 있게 설계됐다. 사진 네옴

‘더 라인’은 좁고 긴 선형의 도시를 만드는 프로젝트다. 아카바만에서 네옴국제공항까지 170㎞ 구간에, 폭 200m 높이 500m의 유리로 된 초대형 장벽을 지어 그 안에 다중 레이어로 된 커뮤니티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쉽게 말해 롯데타워(높이 555m) 같은 건물을 서울에서 강릉까지 줄지어 연결한다고 보면 된다.

도시에선 지하의 터널을 통해 운행되는 초고속 열차 ‘하이퍼루프’와 도심항공모빌리티(UAM) 기반의 ‘에어택시’ 등을 통해 이동할 수 있다. 도로나 자동차 배기가스가 없도록 설계했고 100% 신재생에너지로 도시를 운영한다. 이 도시에서 총 900만명을 수용하는 게 목표다.

‘옥사곤’은 해안가에 조성하는 미래형 산업단지다. 기업가와 연구소를 한곳에 모아, 개발부터 생산·물류까지 한곳에서 원스톱으로 해결한다는 구상이다. 항구를 통해 공급망 문제를 해결한다. 이곳의 생산시설은 신재생에너지만 사용해 운영한다.

네옴시티에 건설되는 해상 첨단산업단지 ‘옥사곤’. 사진 네옴

네옴시티에 건설되는 해상 첨단산업단지 ‘옥사곤’. 사진 네옴

네옴시티에 건설되는 친환경 관광단지 ‘트로제나’. 사진 네옴

네옴시티에 건설되는 친환경 관광단지 ‘트로제나’. 사진 네옴

네옴시티 ‘트로제나’에 조성되는 스키장. 사진 네옴

네옴시티 ‘트로제나’에 조성되는 스키장. 사진 네옴

‘트로제나’는 아카바만에서 50㎞ 떨어진 산지에 조성하는 관광레저단지다. 해발고도가 1500~2600m에 이른다. 계절별로 ‘모험’(3~5월), ‘호수’(5~9월), ‘웰니스’(9~11월), ‘겨울’(12~2월) 등으로 콘셉트를 나눴다. 모험의 계절엔 등산·산악자전거·패러글라이딩, 호수의 계절엔 아트페어, 웰니스 계절엔 대체의학·요가수련회 프로그램 등을 운영한다. 특히 겨울엔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기후를 활용해, 스키·스노보드·아이스스케이팅 등 동계스포츠를 즐기게 한다는 계획이다.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전문가들은 혁신모델이기는 하지만, 한계도 많다는 지적이다. 천의영 경기대 건축학과 교수(한국건축가협회장)는 “도시계획을 독점했던 전문가 집단의 생각을 완전히 재편하는 혁신”이라며 “고밀 압축도시 모델을 바탕으로 화석연료에 의존하지 않고 자연을 최소한으로 훼손하며 900만 인구가 거주하도록 한 구상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어 “물론 사막을 가로지르는 유리 건물을 만든다는 건축계획은 한계도 있고, 장벽을 세우면서 일어날 단절현상도 우려가 된다”며 “여러 문제에도 불구하고 기존 국가의 중앙집권적 도시와 달리 평등도시를 추구하면서, 참여자가 이익을 공유하는 ‘웹3.0’형식의 분산운영시스템을 제대로 구축한다면 폭발력이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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