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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 97% 득표로 MVP 수상…"'이종범 아들' 아닌 내 이름으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97%. 이정후(24·키움 히어로즈)가 만장일치에 가까운 지지 속에 올해 프로야구 최고의 선수로 우뚝 섰다.

 17일 오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시상식에서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가 KBO 최우수선수상(MVP)을 수상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17일 오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시상식에서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가 KBO 최우수선수상(MVP)을 수상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정후는 17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2 KBO 시상식에서 기자단 투표 107표 중 104표(97%)를 휩쓸어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히어로즈 선수로는 2012년과 2013년의 박병호, 2014년의 서건창에 이어 역대 네 번째 수상이다. 올해 이정후 외에 한 표라도 받은 선수는 롯데 자이언츠에서 은퇴한 이대호(2표), 투수 평균자책점과 탈삼진왕에 오른 안우진(1표)이 전부다.

이정후는 올 시즌 142경기에서 타율 0.349(553타수 193안타), 홈런 23개, 113타점, 출루율 0.421, 장타율 0.575을 기록하면서 타격 5관왕(타율·타점·안타·출루율·장타율)에 올랐다.

17일 KBO 시상식에서 MVP를 수상한 키움 이정후(오른쪽)와 신인상을 받은 두산 정철원. 뉴스1

17일 KBO 시상식에서 MVP를 수상한 키움 이정후(오른쪽)와 신인상을 받은 두산 정철원. 뉴스1

그는 "2017년 신인상을 받으러 이 시상식에 왔을 때, MVP를 수상하는 양현종(KIA 타이거즈) 선배님을 보고 '언젠가 저 상을 받고 싶다'고 생각했다. 실제로 이런 날이 오게 돼 영광스럽다"며 장정석·손혁 전임 감독과 홍원기 현 감독에게 감사 인사를 했다.

이정후는 '바람의 아들'로 이름을 날린 이종범 LG 트윈스 코치의 아들로 유명하다. 1994년 MVP인 아버지에 이어 세계 최초로 부자 MVP를 수상하게 됐다. 그는 "그동안 '아버지의 아들'로 살아왔는데, 이 상을 계기로 이제 내 야구인생은 내 이름으로 잘 살아갈 수 있을 것 같다"며 "아버지와 나 때문에 고생하신 어머니께도 자그마한 효도를 한 것 같아 기쁘다. 어머니는 내가 항상 지켜드리겠다"고 인사했다.

17일 KBO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받은 두산 정철원. 뉴스1

17일 KBO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받은 두산 정철원. 뉴스1

최우수 신인선수상(신인상)은 두산 베어스 투수 정철원(23)이 받았다. 정철원은 기자단 투표에서 107표 중 74표(69%)를 얻어 두산(전신 OB 포함) 선수 중 7번째로 신인왕에 올랐다.

정철원은 "신인왕 경쟁 상대인 김인환(한화 이글스·24표) 형이 있어서 더 분발한 것 같다. 끝까지 다치지 않고 시즌을 완주하겠다는 목표로 열심히 하다 보니 좋은 상이 따라왔다"며 "학교(안산공고) 선배인 김광현(SSG 랜더스) 형처럼, 리그를 대표하는 투수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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