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 이정후(24·키움 히어로즈)가 만장일치에 가까운 지지 속에 올해 프로야구 최고의 선수로 우뚝 섰다.
이정후는 17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2 KBO 시상식에서 기자단 투표 107표 중 104표(97%)를 휩쓸어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히어로즈 선수로는 2012년과 2013년의 박병호, 2014년의 서건창에 이어 역대 네 번째 수상이다. 올해 이정후 외에 한 표라도 받은 선수는 롯데 자이언츠에서 은퇴한 이대호(2표), 투수 평균자책점과 탈삼진왕에 오른 안우진(1표)이 전부다.
이정후는 올 시즌 142경기에서 타율 0.349(553타수 193안타), 홈런 23개, 113타점, 출루율 0.421, 장타율 0.575을 기록하면서 타격 5관왕(타율·타점·안타·출루율·장타율)에 올랐다.
그는 "2017년 신인상을 받으러 이 시상식에 왔을 때, MVP를 수상하는 양현종(KIA 타이거즈) 선배님을 보고 '언젠가 저 상을 받고 싶다'고 생각했다. 실제로 이런 날이 오게 돼 영광스럽다"며 장정석·손혁 전임 감독과 홍원기 현 감독에게 감사 인사를 했다.
이정후는 '바람의 아들'로 이름을 날린 이종범 LG 트윈스 코치의 아들로 유명하다. 1994년 MVP인 아버지에 이어 세계 최초로 부자 MVP를 수상하게 됐다. 그는 "그동안 '아버지의 아들'로 살아왔는데, 이 상을 계기로 이제 내 야구인생은 내 이름으로 잘 살아갈 수 있을 것 같다"며 "아버지와 나 때문에 고생하신 어머니께도 자그마한 효도를 한 것 같아 기쁘다. 어머니는 내가 항상 지켜드리겠다"고 인사했다.
최우수 신인선수상(신인상)은 두산 베어스 투수 정철원(23)이 받았다. 정철원은 기자단 투표에서 107표 중 74표(69%)를 얻어 두산(전신 OB 포함) 선수 중 7번째로 신인왕에 올랐다.
정철원은 "신인왕 경쟁 상대인 김인환(한화 이글스·24표) 형이 있어서 더 분발한 것 같다. 끝까지 다치지 않고 시즌을 완주하겠다는 목표로 열심히 하다 보니 좋은 상이 따라왔다"며 "학교(안산공고) 선배인 김광현(SSG 랜더스) 형처럼, 리그를 대표하는 투수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