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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EEE, ’서울대 AI논문’ 표절 결론, 게재 철회…서울대도 곧 결론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서울대 윤성로 교수 AI연구팀의 논문 표절 의혹을 폭로한 유튜브 영상. 사진 유튜브 캡쳐

서울대 윤성로 교수 AI연구팀의 논문 표절 의혹을 폭로한 유튜브 영상. 사진 유튜브 캡쳐

 세계 최대 공학 학술단체인 국제전기전자공학자학회(IEEE)가 표절 의혹이 제기된 서울대 윤성로 교수 인공지능(AI) 연구팀의 논문을 게재 철회했다.

 IEEE는 최근 공식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해당 논문에 대해 ‘철회됨(Retracted)’ 표시를 하고 각주를 달아 게재 철회 사실을 알렸다. IEEE는 “절차에 맞게 구성한 전문 위원회에서 해당 논문의 내용과 표절 의혹을 신중하게 숙고한 결과, 이 논문은 IEEE의 출판 원칙에 어긋나는 것으로 밝혀졌다”며 “그에 따라 IEEE는 해당 논문의 게재를 철회한다”고 결론 내렸다. 저자들은 논문 게재 철회에 동의했다고 했다. 해당 논문은 문재인 정부에서 민관합동기구 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던 윤 교수가 교신저자로 참여했고, 공저자엔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의 아들이 이름을 올렸다.

 IEEE는 “이 논문은 적절한 저자 표기 없이 이전에 출판됐던 출처들에서 상당한 양의 내용을 베꼈다”고 지적했다. 표절 대상 논문엔 지난해 3월 카이스트 연구진이 전미 인공지능학회(AAAI)에 제출했던 연구 결과도 포함됐다.

 윤 교수가 지도하는 AI연구팀은 지난 6월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국제 컴퓨터 비전 및 패턴 인식 학술대회(CVPR) 2022’에 ‘신경망 확률미분방정식을 통해 비동기 이벤트를 빠르게 비디오 영상으로 재구성하는 기법’이란 제목의 논문을 제출했다. 해당 논문은 CVPR 2022에서 우수논문으로 선정돼 구두발표 대상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하지만 학술대회 직후 유튜브와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해당 논문이 10여개의 국내외 논문을 짜깁기했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서울대와 IEEE는 윤 교수 논문의 표절 의혹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다.

서울대 연진위, 이르면 이달 조사 결과 발표 

윤성로 서울대 공과대학 교수. 중앙포토

윤성로 서울대 공과대학 교수. 중앙포토

 이번 IEEE의 논문 게재 철회 결정은 자체 조사에 따른 것이다. 학내 연구부정 사건을 조사하는 서울대 학내 기구 ‘연구진실성위원회’ 역시 이르면 이달 안에 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서울대 관계자는 “규정에 따라 조사했다”며 “공식 절차를 밟아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논문 게재 철회가 서울대 자체 조사에 미칠만한 영향은 없다는 취지다.

 최근 3년간 서울대 연진위가 연구부정으로 판단한 사건은 28건에 달한다. 지난해 서울대 국정감사에선 자신이나 동료 교수의 자녀를 논문 공저자로 올려주는 연구부정 행위가 22건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부정 행위가 잇따르자 서울대는 주요 대학 중 처음으로 연구부정 조사 결과를 제한적으로나마 공개할 수 있게끔 하는 개정안을 논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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