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기차, G20 정상 회의 ‘공식 셔틀’ 차량 됐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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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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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G20 정상 회의가 열렸다. 에너지 전환 가속화와 탄소 중립은 올해 회의의 주요 의제 중 하나다. 기후위기 대응과 동시에 에너지 안보 방안을 모색하고자 글로벌 국가들은 국제 연대와 협력을 강조했다. 특히 이목을 끈 건 의전 차량을 위해 한국과 중국이 선보인 ‘전기차’다. 이번 G20 정상회의에 최소 900대 이상의 전기자동차가 제공된다.

G20 정상회의는 전 세계가 집중하는 대대적 행사로, 마케팅 효과가 상당해 ‘브랜드 마케팅 각축장’으로 떠올랐다. 특히 주목받는 마케팅 격전지 중 하나는 자동차 업계다. 국가 정상들이 이용하는‘의전용 차량’은 브랜드를 각인시킬 수 있는 강력한 홍보 수단이다.

우리나라 현대차그룹은 정상회의에 공식 VIP 의전용 차량으로 제네시스 G80을 지원했다. 현대차그룹은 발리 정상회의에 각국 정상 및 영부인을 위한 제네시스 G80 전동화 모델 131대와 아이오닉5 262대 등 총 393대를 G20 운영 차량으로 제공한다고 밝혔다.

정상 회의 기간 회의에 참석한 각국 정상들은 G80 전동화 모델을 이용해 일정을 소화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이 G20 발리 정상회의에 공식 차량을 지원한다. [사진 현대자동차그룹 뉴스룸]

현대자동차그룹이 G20 발리 정상회의에 공식 차량을 지원한다. [사진 현대자동차그룹 뉴스룸]

프라틱노(Pratikno) 인니 국가사무처 장관과 세트야 우타마(Setya Utama) 인니 국가사무처 차관이 각 국 정상들이 이용하게 될 G80 모델을 시승하고 있다. [사진 현대자동차그룹 뉴스룸]

프라틱노(Pratikno) 인니 국가사무처 장관과 세트야 우타마(Setya Utama) 인니 국가사무처 차관이 각 국 정상들이 이용하게 될 G80 모델을 시승하고 있다. [사진 현대자동차그룹 뉴스룸]

중국에선 상하이GM우링(SGMW)이 인도네시아 자회사에서 제조한 300대의 신에너지차가 G20 정상회의의 공식 셔틀 차량으로 선정됐다. 상하이우링은 상하이자동차그룹(SAIC), 미국 제너럴모터스(GM), 우링자동차의 합작법인이다.

상하이우링은 올 8월부터 인도네시아 베카시 생산라인에서 ‘에어(Air) EV’ 모델을 생산했고, G20 정상회의의 공식 차량으로 선정됐다. 이 차량은 한 번 충전으로 최대 300㎞까지 주행할 수 있어 개최지인 발리에서 각 대표단과 조직위원회에 통근 서비스를 제공한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해당 차량은 모두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생산됐으며 정기적으로 충전·청소·점검 등을 받고 있다.

상하이GM우링 에어(Air) ev 운전을 위해 운전자가 교육을 받고있다. [사진 상하이GM우링(SGMW)]

상하이GM우링 에어(Air) ev 운전을 위해 운전자가 교육을 받고있다. [사진 상하이GM우링(SGMW)]

11월 12일 인도네시아 발리 G20 정상 회의 주회의장에서 촬영한 우링 신에너지 자동차. [사진 환구망]

11월 12일 인도네시아 발리 G20 정상 회의 주회의장에서 촬영한 우링 신에너지 자동차. [사진 환구망]

상하이우링 G20 프로젝트 매니저는 “Air EV 의 정상 회의 제공은 중국 신에너지차가 국제적인 인지도를 얻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중국 신에너지차는 앞으로 글로벌 경쟁에서 주목할 만한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실제로 중국 신에너지차 시장 선점을 위해 해외의 업체들이 협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안후이(安徽)성 허페이(合肥)시의 폭스바겐(안후이) MEB 공장이 1년여 시간에 달하는 시공을 거쳐 곧 완공을 앞두고 있다. 폭스바겐(안후이)은 2017년 안후이성 허페이시에 설립된 신에너지차 중심의 합작회사다.

16개의 축구장을 하나로 합친 규모의 공장엔 800여 대의 로봇이 들어설 예정이며 향후 친환경 생산 방식을 통해 스마트 순수 전기차 모델을 생산할 예정이다.

폭스바겐(안후이) CEO 어윈 가바르디는 2022 세계제조업대회(WMC)에서 열린 ‘중국-독일 신에너지차 산업발전포럼’에서 “안후이성의 속도에 힘입어 폭스바겐(안후이)은 향후 몇 년 안에 신에너지차 산업의 선두에 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 “오는 2023년 말 전까지 중국에서 폭스바겐(안후이)의 첫 신에너지차 모델을 정식 생산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7월 4일 촬영한 폭스바겐(안후이) MEB 공장 내부. [사진 신화통신]

지난 7월 4일 촬영한 폭스바겐(안후이) MEB 공장 내부. [사진 신화통신]

신에너지차 산업은 중국 시장이 글로벌에서 경쟁력을 가지는 대표적인 산업 중 하나다. 중국의 신에너지차 산업은 날이 갈수록 견조한 성장세를 보인다.

중국 자동차공업협회 자료에 따르면 올해 중국의 신에너지차 판매량이 500만 대를 넘어섰다. 올해 들어 10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528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두 배가량 늘었다. 10월 한 달간 중국 신에너지차 판매는 71만 4천 대로 작년 동월 대비 81.7% 증가했다. 중국 신에너지차 성장을 주도하는 순수 전기차 판매가 66.6% 늘었고, 하이브리드차는 150% 증가했다.

중국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CPCA)는 공급이 개선되고 유가가 급등하면서 10월 신에너지차 판매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달 주요 신에너지차 제조사들이 이행한 가격 인하 조치로 향후 중국 신에너지차 시장에 새로운 수요가 생길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7월 21일 도쿄에서 공개된 비야디(BYD)의 세 가지 신에너지차. [사진 신화통신]

지난 7월 21일 도쿄에서 공개된 비야디(BYD)의 세 가지 신에너지차. [사진 신화통신]

2015년부터 중국의 신에너지차 생산 및 판매량은 7년 연속 세계 1위를 차지했다. 2018년엔 신에너지차 산업에서의 외국인 지분 제한도 폐지했다.

테슬라는 외국 자동차 기업 최초로 중국 내 100% 자회사를 설립했다. 테슬라는 설립 1년 만에 상하이에 초특급 공장을 세우고 모델 3와 모델 Y 차량 생산에 돌입했다. 해당 공장은 테슬라의 첫 미국 외 해외 공장으로, 연간 생산용량 75만대로 전 세계 테슬라 공장 중 규모가 가장 크다.

테슬라의 기가 상하이 공장의 용량 확장 프로젝트가 완료됐으며, 9월 19일부터 11월 30일까지 업그레이드를 테스트하고 있다. 업그레이드 이후의 생산 용량은 110만~120만 대 수준이다.

테슬라뿐만 아니다. BMW도 중국을 통해 시장 확장을 꾀하고 있다.

BMW가 선양에 세운 세 번째 완성차 공장. [사진 신화통신]

BMW가 선양에 세운 세 번째 완성차 공장. [사진 신화통신]

올해 BMW는 선양(瀋陽)에 세 번째 완성차 공장을 정식 오픈했다. 선양은 BMW 그룹의 세계 최대 생산기지다. BMW 그룹의 중국 합작 투자사인 화천바오마(華晨寶馬·BMW Brilliance Automotive)는 지난 11일 해당 공장 배터리 생산 프로젝트에 100억 위안(약 1조 8천747억 원)을 투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투자금은 화천바오마 선양 생산기지의 배터리 생산 능력 확장에 사용될 계획이다. 화천바오마 관계자는 BMW가 중국 시장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있다며 이번 투자는 중국에서 전개할 BMW e-모빌리티 전략의 ‘중요한 다음 단계’라고 밝혔다.

닝더스다이(寧德時代·CATL)는 올해 9월 BMW와 장기 계약을 체결했다. 오는 2025년부터 닝더스다이는 BMW 순수전기차 모델에 들어가는 원형전지를 공급한다.

BMW는 허강(河鋼)그룹과도 MOU를 체결했다. 이를 통해 오는 2023년 중순부터 BMW 선양 생산기지에서 양산하는 모델에 허강그룹의 저탄소 자동차용 철강 사용을 점차 늘려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9월 16일 헝가리에 웨이라이의 차가 배터리 교환소에 정차돼 있다. [사진 신화통신]

지난 9월 16일 헝가리에 웨이라이의 차가 배터리 교환소에 정차돼 있다. [사진 신화통신]

해외 기업뿐만 아니다. 중국 신에너지차 업체도 해외 시장에 속속 진출한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가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중국 자동차 업체가 수출한 자동차가 211만 7천 대에 달해 지난 한 해 수출량을 훌쩍 뛰어넘었다. 특히 신에너지차가 38만 9천 대 수출돼 전년 동기 대비 2배 넘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폭스바겐의 본사 독일에서 중국 신에너지차 업체 웨이라이(蔚來·NIO)가 독일·네덜란드·덴마크·스웨덴 등 4개국에 자사 제품과 서비스로 구성된 사업을 실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웨이라이는 올 연말까지 전 유럽에 배터리 교환소 20곳을 만들고 내년 말까지 120곳까지 늘릴 것이라는 계획도 내놓았다. 헝가리에선 웨이라이가 투자해 건설한 첫 해외 공장이 9월 정식 운영에 돌입해 전기차 배터리 교환소를 생산하고 있다.

태국에선 비야디(BYD)가 태국 현지 기업과 자본 100%로 해외 첫 승용차 공장을 건설했다. 2024년부터 운영을 개시하고 연간 전기 승용차 15만 대를 생산할 방침이다. 해당 차량은 주로 태국 현지 시장에 판매되며 주변 아세안 국가 및 기타 지역으로까지 판매될 예정이다.

지난달 28일 허페이(合肥)경제기술개발구의 한 신에너지차 기업 직원들이 생산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사진 신화통신]

지난달 28일 허페이(合肥)경제기술개발구의 한 신에너지차 기업 직원들이 생산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사진 신화통신]

중국의 신에너지차 품질이 지속해서 향상되면서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확대되고 있다. 한편 중국 정부는 신에너지차 취득세 감면, 중고차 전입 제한 정책 철폐 등 신에너지차 관련 다양한 부양책을 시행돼 자동차 산업의 성장을 적극 견인 중이다.

차이나랩 김은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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