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21조 영업손실낸 한전 효과…코스피 상장 기업, 매출 늘었지만 순이익 감소

중앙일보

입력

서울 중구 한국전력공사 서울본부 모습. [연합뉴스]

서울 중구 한국전력공사 서울본부 모습. [연합뉴스]

올해 3분기까지 코스피 상장사들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개선된 반면 순이익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전력을 비롯한 전기가스업·건설·철강건설업 등의 실적 악화가 두드러진 탓이다.

16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12월 결산 상장기업 601개사(금융업 등 제외)의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누적 매출액은 2084조23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4.51% 늘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146조2452억원으로 1% 느는 데 그쳤고, 순이익은 113조2192억원으로 12.35% 감소했다.

영업이익률(매출액 대비 영업이익)과 순이익률도 각각 7.02%, 5.43%로 전년 동기 대비 1.63%포인트, 2.28%포인트 감소했다. 기업 입장에서 1000원어치를 팔면 70원이 남았다는 의미다.

한전 빼면 순이익 -0.67% 감소에 그쳐  

다만 사상 최대 영업손실을 낸 한국전력을 제외하면 연결 매출액은 24.78%, 영업이익은 15.18% 증가했고, 순이익도 -0.67%로 소폭 감소하는 데 그쳤다. 한전은 3분기 실적발표에서 올해 누적 영업손실이 21조8000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3분기 실적 기준으로 봤을 때도 전 분기 대비 매출액은 3.4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30.35%)과 순이익(-37.04%)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영업이익률은 5.42%, 순이익률은 3.81%로 각각 2.63%포인트, 2.45%포인트씩 감소했다.

순이익 흑자기업 수 일 년 새 22곳 감소     

흑자를 내던 기업 수도 줄어드는 추세다. 1~3분기 누적기준, 분석대상 601곳의 회사 중 순이익 흑자기업은 483곳(80.37%)으로 전년동기(505곳) 대비 22곳이 줄었다. 3분기 기준으로 보면 흑자기업은 448곳(74.54%)으로 전 분기(460곳) 대비 12곳 감소했다.

업종별로는 3분기 누적 기준, 운수창고업과 섬유의복 등 14개 업종에서 영업이익이 증가한 반면 전기가스업·건설·철강금속 등 3개 업종에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또 운수창고업·운수장비 등 9개 업종은 순이익이 증가한데 비해 서비스업·음식료품 등 8개 업종은 순이익이 감소했다.

금융업(43개 회사)의 경우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39%, 5.37% 감소했다. 은행과 금융지주는 영업이익(10.65%, 4.86%)과 순이익(10.37%, 6.43%)이 증가한 데 비해 증권과 보험은 영업이익(-46.54%, -1.07%)과 순이익(-47.09%, -6.35%)이 모두 감소했다.

증권가에선 내년 상반기까지 기업의 실적 둔화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유승민 삼성증권 글로벌투자전략팀장은 “2분기까지 기업이 비용 부담을 소비자에게 전가할 수 있어서 인플레이션 부담이 크지 않았지만 하반기 들어서는 수출이 둔화하고 실적이 꺾이고 있다”며 “연말에는 내년 불황에 대응한 구조조정과 인력 감축이 일어날 수 있고 소비나 투자가 위축되기 때문에 실적 둔화가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