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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65% "내년 집값 떨어진다"…15년 만에 역대급 하락전망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부동산R114

부동산R114

내년에도 집값이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역대 최고 수준으로 높아졌다.

17일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부동산R114가 발표한 ‘2023년 상반기 주택시장 전망’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1738명 중 65.4%(1136명)가 주택 매매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부동산R114가 2008년부터 15년 동안 관련 조사를 진행한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2022년 상반기 전망)이나 직전 조사 결과와 비교해도 상승 응답 비중이 급격하게(48%→24%→12%) 줄었고, 하락 응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배 이상(14%→38%→65%) 커졌다.

집값 변동이 없을 것이라고 전망한 응답 역시 22.7%로 직전 조사(37.4%)보다 크게 줄었다.

집값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한 응답자의 32.4%는 ‘경기 침체 가능성’을, 30.8%는 ‘대출 금리 인상 가능성’을 주요 이유로 꼽았다. 소비 감소와 수출 부진으로 경제성장률이 둔화하는 등 과거보다 경기 침체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에, 고공 행진하는 물가를 잡기 위해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이 속도를 내는 등 대출 이자 부담이 주택 수요 이탈을 불러오고 있다고 부동산R114는 분석했다.

집값 상승을 예측한 응답자들은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 기조 변화(30.0%) ▶핵심지역 고가아파트 가격 상승(28.5%) ▶급매물 위주 실수요층 유입(9.7%) 등을 이유로 선택했다.

부동산R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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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상반기 전셋값이 하락할 것이라는 응답 비율은 41.7%로 가장 많았고 보합(37.6%) 상승(20.7%) 순으로 조사됐다. 전셋값 하락 전망을 선택한 경우는 ‘임대인의 임차보증금 반환 리스크(23.8%)’를 주요 이유로 꼽았다. 부동산R114는 "최근 빌라 등 비아파트 주택에서 깡통전세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는 가운데 신축 입주물량이 많은 지역은 역전세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응답자들은 내년 상반기 주택시장에 영향을 주는 핵심 변수로 한국은행 기준금리 추가 인상 여부(23.5%)와 국내외 경기회복 속도 등 대외 경제여건(21.6%) 등을 선택했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미국 연준의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P 인상)과 한은의 꾸준한 금리 인상으로 시중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7% 수준까지 올라왔고 추가 금리 인상이 예고된 상황이어서 대출이자 부담은 더 커질 전망”이라며 “인플레이션에 따른 경기 둔화와 환율, 수출 등 대외 경제여건도 불확실성이 상당히 높다는 심리가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10월 31일부터 11월 14일까지 전국 1738명(성별 남자 47.4%, 여자 52.6%)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2.35%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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