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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촌주공 84㎡ 평균 분양가 13억, 중도금 대출 못받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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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공사를 재개한 둔촌주공 아파트 현장. [뉴스1]

공사를 재개한 둔촌주공 아파트 현장. [뉴스1]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 사업으로 불리는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올림픽파크 포레온)의 일반 분양가가 3.3㎡당 3829만원으로 확정됐다. 전용 84㎡의 경우 평균 분양가가 13억원 선으로 중도금 대출이 어려울 전망이다.

1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강동구청은 분양가심의위원회를 거쳐 둔촌주공 일반분양가를 이같이 확정해 조합에 통보했다. 앞서 조합은 강동구청에 3.3㎡당 4180만원의 분양가를 신청했으나 심의 과정에서 일부 조정됐다. 분양가는 전용면적 59㎡는 9억~10억원, 84㎡는 12억~13억원 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발코니 확장 비용은 별도다.

이에 따라 전용면적 59㎡ 이하는 중도금 대출이 가능해지지만, 전용 84㎡의 경우 일부 저층 매물을 제외하고 사실상 중도금 대출이 어려울 전망이다. 앞서 국토교통부와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분양가 12억원 이하 아파트도 중도금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강동구청 관계자는 “분양가심의위원회가 정한 것은 평균 분양가로 타입과 층수에 따라 저층은 3.3㎡당 3500만~3600만원, 로열층은 4000만원이 넘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조합 측은 연 12%에 달하는 고금리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제때 상환하기 위해 서둘러 일반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앞서 조합은 7231억원의 사업비를 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ABSTB) 방식으로 조달했고, 만기는 내년 1월 19일이다. 조합은 이날 조합원 공지를 통해 “다소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결과지만, 조속히 일반분양을 진행하지 않을 경우 PF 자금경색으로 인한 고금리 이자 부담을 감당하지 못해 다시 조합이 파산 위기에 빠질 수 있는 상황”이라며 “최대한 빨리 관리처분총회를 거쳐 일반분양을 성공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단지의 일반분양 물량은 전용면적 28~84㎡, 4786가구에 달한다. 실수요자의 관심이 큰 전용 59㎡는 1448가구, 84㎡는 1237가구가 공급된다. 조합은 25일 입주자모집공고를 하고, 다음 달 5일 특별공급, 6일 1순위 등 일반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당첨자 발표는 12월 14~15일이다. 정부는 민영주택 청약제도를 개편해 다음 달부터 투기과열지구 내 85㎡ 이하 30~60%에 추첨제를 도입하기로 했지만, 둔촌주공은 100% 가점제로 진행될 전망이다. 추첨제는 관련 법령 개정 이후 입주자 모집공고를 내는 단지부터 적용하기 때문에 둔촌주공이 이달 안에 모집공고를 낼 경우 해당하지 않는다.

분양 흥행 여부를 놓고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인근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 시세(전용 84㎡ 최근 호가 18억~19억대)와 비교하면 둔촌주공 분양가는 저렴한 편으로 무난하게 분양에 성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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