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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젤 워싱턴 아들서 자유로울 수 없어, 연기 더 배울 것”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6면

존 데이비드 워싱턴

존 데이비드 워싱턴

성공한 부모와 같은 업을 택한다는 건 용기가 필요하다. 적어도 배우 덴젤 워싱턴의 아들 존 데이비드 워싱턴(38·사진)에겐 그랬다. 덴젤 워싱턴은 할리우드의 아이콘이다. 아프리칸 아메리칸, 즉 흑인 배우 중에선 최초로 남우조연상과 주연상을 거머쥐며 아직 액션과 드라마를 넘나든다. 그의 아들 존 데이비드 워싱턴에게 아버지는 빛이자 그림자다. 그를 연기로 이끌어준 것도 아버지, 더 뛰어나야한다는 강박을 안겨준 것도 아버지다.

사실 그는 어린 시절엔 아버지와 다른 일을 하겠다고 마음을 굳게 먹었었다고 한다. 운동선수를 꿈꿨지만 아킬레스건에 치명적 부상으로 포기했고, 결국 연기를 하게 됐다고 한다. 어찌 보면 운명이다. 그런 그가 불혹이 가까운 나이인 올해 가을, 브로드웨이 연극 무대에 오르겠다는 결심을 했다. 뉴욕타임스(NYT)와 피플매거진 등 유수 매체는 ‘덴젤 워싱턴의 아들’이라는 수식어를 떼야 할 때가 왔다고 입을 모은다.

존 데이비드 워싱턴은 최근 NYT와 인터뷰에서 “내 성(姓)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건 내가 어쩔 수 없다”며 “그래서 더 열심히 연기를 배우고, 스스로의 틀을 깨며 성장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존 데이비드 워싱턴은 영화배우로도 이미 입지가 탄탄하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독특한 드라마 ‘테넷’에서도 주연으로 존재감을 빛냈고, 앞서 ‘암스테르담’에서도 연기파 배우 크리스찬 베일과 공연했다.

그런 그가 관객과 함께 호흡하는 브로드웨이 무대를 택한 이유는 뭘까. 그는 NYT에 “나 자신을 위해서”라고 말했다. 이어 “연극 무대는 내게 일종의 마스터클래스, 즉 연기수업과 같다”며 “연극 무대에 선다는 것은 더 좋은 연기를 할 수 있는 배움과 성장을 위해서였으니, 결국 이기적인 선택인 셈”이라고 말했다.

그의 선택은 호평을 받는 중이다. NYT는 “워싱턴이 출연하는 이 연극(‘피아노 레슨’)은 어려운 작품으로 정평이 나 있다”며 “워싱턴은 등장하는 모든 장면을 에너지로 채운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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