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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은 필수인가’ 한국사회, 딱 반반 갈렸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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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한국인 절반가량이 결혼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명 가운데 3명은 결혼하지 않는 이유로 결혼자금 부족을 꼽았다. 또 한국 사회가 5년 전보다 안전해졌다고 느끼는 사람과 5년 뒤에도 안전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모두 감소했다.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통계청이 16일 발표한 ‘2022년 사회조사 결과’를 보면 결혼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비중은 50.0%로 2년 전보다 1.2%포인트 감소했다. ‘결혼해도 좋고 하지 않아도 좋다’가 43.2%, ‘하지 말아야 한다’가 3.6%였다. 국민의 절반 가까이인 46.8%가 결혼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셈이다. ‘잘 모르겠다’는 3.2%였다. 남자는 절반 이상인 55.8%가 결혼해야 한다고 답했으며, 여자는 44.3%만이 결혼해야 한다고 답했다.

결혼하지 않는 이유로는 경제 문제가 가장 컸다. 남녀 모두 ‘결혼자금이 부족해서’가 28.7%로 가장 많았다. 이어 ‘고용 상태가 불안정해서’(14.6%)가 그 뒤를 이었다. 성별로 보면 남자는 ‘고용 상태가 불안정해서’(16.6%), 여자는 ‘결혼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15%)가 결혼자금 부족 다음으로 큰 이유였다. 또 결혼하지 않고도 자식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34.7%)은 국민 3명 중 1명꼴로, 2012년 이후 계속 증가하고 있다. ‘남녀가 결혼하지 않더라도 함께 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2년 전보다 5.5%포인트 늘어난 65.2%로 처음으로 60%대를 넘어섰다.

가족 관계에 대해서는  2년 전보다 5.7%포인트 증가한 64.5%가 ‘만족한다’고 답했다. 유형별로는 자녀와의 관계 만족도가 78.6%로 가장 높았다.

사회가 5년 전보다 안전해졌다고 응답한 사람은 32.3%로 2년 전보다 6.5%포인트 감소했다. 각종 재해를 비롯해 신종 질병, 범죄 등 전반적인 사회 안전이 악화했다고 느낀다는 이야기다. 다만 이번 통계는 지난 5월 시행한 조사 결과를 공표한 수치다. 통계청은 매년 사회의 10개 부문을 격년으로 5개 부문씩 조사한다. 올해는 기본 조사와 함께 범죄·안전, 가족, 교육·훈련, 건강, 생활환경, 코로나19(한시 조사) 등이다. 사회가 5년 뒤 안전해질 것이라고 예상하는 사람 역시 2020년 39.1%에서 올해 32.6%로 6.5%포인트 감소했다.

현재 시점에 사회가 안전하다고 느끼는 사람은 33.3%였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2020년 실시한 조사에서는 사회의 가장 큰 불안 요인으로 ‘신종 질병’을 꼽는 사람이 32.8%로 가장 많았는데, 올해 21%로 감소했으나 여전히 불안 요인 1위를 차지했다. 정구현 통계청 사회통계기획과장은 “보통 조사 시점의 사회적 상황이 반영되고 있다”며 “이번 조사 당시인 5월에는 코로나19 상황이 다소 개선되며 신종 질병에 대한 불안이 줄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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