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호팀에 방 장사해서 20억…트럼프의 흐릿한 공사구별

  • 카드 발행 일시2022.11.17

얼마 전 한국에선 국회 국방위 소속 의원이 방산주에 투자하고 있다가 물의를 빚었다. 자기 돈으로 주식 사는 게 무슨 잘못인가. 이해 상충 때문이다. 사적인 이해관계가 공직자로서 우선해야 할 공익과 충돌하는 경우다. 공과 사의 방화벽이 허술한 공직자에게 흔히 나타난다.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이 됐을 때 제기됐던 수많은 우려와 비판 중 하나가 바로 이 문제였다. 그는 사업가로서 18개 국가에서 111개 사업체를 운영해 왔다. 미국의 외교정책에 예민한 중동·중남미·아시아에서 비즈니스를 하고 있었으니, 이해 상충의 가능성이 충분히 있었다.

워싱턴DC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은 백악관에서 자동차로 5분, 도보로 15분 거리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워싱턴DC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은 백악관에서 자동차로 5분, 도보로 15분 거리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임기 중 공익이 사익과 충돌해 어떻게 마모됐는지 퇴임 후에야 드러나고 있다. 2022년 10월 연방하원 감독위원회는 대통령 일가를 경호하는 비밀경호국(SS) 요원들이 트럼프 호텔에서 과도한 숙박비를 물었다고 공개했다. 납세자들의 세금이 대통령 일가의 비즈니스로 흘러갔다는 비난이 들끓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