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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코로나 하루 10만명 넘어...독감과 동시 감염 '프루로나' 비상

중앙일보

입력

일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확진자 수가 두 달 만에 10만명을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이번 겨울 독감과 코로나19에 동시 감염되는 '프루로나(인플루엔자+코로나)' 환자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 경계를 당부했다.

지난달 17일 관광객들이 일본 도쿄의 아사쿠사 센소지를 지나고 있다. AP=연합뉴스

지난달 17일 관광객들이 일본 도쿄의 아사쿠사 센소지를 지나고 있다. AP=연합뉴스

NHK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15일 일본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10만2829명으로 1주일 전보다 2만1428명 증가했다. 수도 도쿄(東京)의 이날 확진자는 1만1196명으로 1주일 전보다 2531명 늘며 연일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홋카이도(北海道)에서는 코로나19 유행 후 처음으로 이날 1만명이 넘는 확진자가 나왔다.

전문가들은 일본의 코로나19 상황이 '8차 유행'에 접어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도쿄의 감염자 수 추이를 인공지능(AI)으로 예측하고 있는 나고야공업대 연구팀은 15일, 현재 추세로 감염자가 증가할 경우 내년 1월 14일쯤 8차 유행의 정점에 도달할 것이란 분석 결과를 내놨다.

AI예측에 따르면 이달 20일부터 확진자가 급증해 12월 말에는 크리스마스나 송년회 등의 영향으로 도쿄의 하루 평균 감염자가 약 3만명에 달하게 된다. 감염력이 더 높은 변이 바이러스가 유행하면 1월에 도쿄에서만 하루 6만명의 감염자가 나올 수 있다.

"코로나·독감 동시 감염땐 중증화리스크 2~4배" 

특히 올 겨울 우려되는 것이 코로나19와 독감의 동시 유행과 동시 감염이다. 일본에서는 독감과 코로나에 동시에 걸린 경우를 '프루로나'로 부르고 있다.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지사는 15일 "독감과 코로나19 환자를 합쳐 발열 환자가 하루 9만명 발생하는 것을 기준으로 도쿄의 의료 체제를 정돈하고 있다"며 "도민들은 하루라도 빨리 코로나19와 독감 백신을 접종해달라"고 당부했다.

도쿄를 비롯한 전국 의료기관에서 '프루로나' 환자도 속속 확인되고 있다. 지난 11일에는 나라(奈良)현에서 38.7도의 고열과 극심한 두통, 기침을 호소한 30대 남성이 코로나19와 독감에 동시에 걸린 것으로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동시 감염의 경우 중증화 가능성이 하나에만 감염됐을 때보다 2~4배 높아진다고 지적한다.

일본 정부는 추가 백신 접종을 가속화한다. NHK에 따르면 15일 기준 일본에서 오미크론 대응 백신을 접종한 사람은 1308만2529명으로 전체 인구의 10.4%다. 후생노동성은 추가 백신 접종 간격을 전 회 접종으로부터 '적어도 5개월'에서 '적어도 3개월'로 단축하고, 연말까지 1억209만명 분의 백신을 지자체에 배송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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