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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5년 전보다 안전” 6.5%P↓…“5년 뒤에는 안전”도 감소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한국 사회가 5년 전보다 안전해졌다고 느끼는 사람과 5년 뒤에도 안전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모두 감소했다. 이태원 참사로 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국민의 사회적 불안 양상도 달라지고 있다.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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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이 16일 발표한 ‘2022년 사회조사 결과’를 보면 사회가 5년 전보다 안전해졌다고 응답한 사람은 32.3%로 2년 전보다 6.5%포인트 감소했다. 각종 재해를 비롯해 신종 질병, 범죄 등 전반적인 사회 안전이 악화했다고 느낀다는 이야기다. 다만 이번 통계는 지난 5월 시행한 조사 결과를 공표한 수치다. 통계청은 매년 사회의 10개 부문을 격년으로 5개 부문씩 조사한다. 올해는 기본 조사와 함께 범죄·안전, 가족, 교육·훈련, 건강, 생활환경, 코로나19(한시 조사) 등이다.

사회가 5년 뒤 안전해질 것이라고 예상하는 사람 역시 2020년 39.1%에서 올해 32.6%로 6.5%포인트 감소했다. 안전해질 것이라고 응답한 비중은 10대(13~19세)가 37.3%로 가장 높고, 위험해질 것이라고 응답한 비중은 40대가 24.1%로 가장 높았다.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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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시점에 사회가 안전하다고 느끼는 사람은 33.3%였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2020년 실시한 조사에서는 사회의 가장 큰 불안 요인으로 ‘신종 질병’을 꼽는 사람이 32.8%로 가장 많았는데, 올해 21%로 감소했으나 여전히 불안 요인 1위를 차지했다.

인재(人災)를 최대 불안 요인으로 지목하는 사람은 2020년 5.6%에서 올해 8%로 2.4%포인트 증가했다. 자연재해가 가장 불안하다고 한 사람도 2년 전 3.3%에서 올해 4%로 0.7%포인트 늘었다.

국가안보에 대한 불안이 크다고 한 사람은 2020년 11.3%에서 올해 14.5%로 3.2%포인트 늘어났다. 도덕성 부족이 큰 불안이라는 응답도 7.4%에서 9.6%로 2.2%포인트 증가했다.

정구현 통계청 사회통계기획과장은 “2014년 세월호 참사 때는 인재가 불안 요인이라는 비중이 가장 높았다”며 “보통 조사 시점의 사회적 상황이 반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조사 당시인 5월에는 코로나19 상황이 다소 개선되며 신종 질병에 대한 불안이 줄었다”고 말했다.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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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에 대한 관심은 늘었지만, 재난이 발생했을 때 적절한 행동 요령을 알고 있는 정도는 오히려 줄었다. 긴급 상황에서 대처법에 대한 인지도는 소화기 사용법을 제외하고 모두 2년 전보다 감소했다. 특히 인공호흡과 심폐 소생술을 알고 있다는 사람은 2020년 61.2%에서 올해 61%로 줄었다.

아울러 이번 사회조사 교육 부문에서 전반적인 학교생활에 만족한다고 응답한 중·고등학생 비중이 2020년 59.3%에서 올해 51.1%로 8.2%포인트 급감했다. 건강 부문 조사에서 일상·가정·직장 등 생활 전반의 스트레스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지만, 유일하게 학교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느낀다고 하는 응답자 비중은 증가했다.

인구 5명 중 3명 이상(64.6%)이 미세먼지에 대해 불안을 느끼고 있었다. 방사능(43.4%), 유해 화학물질(42.5%), 농약·화학비료(36.8%) 등에 대한 불안도 있었는데, 특히 기후변화(45.9%)와 수돗물(27.4%)에 대한 불안이 2년 전보다 늘었다.

코로나19로 인해 재택근무를 경험한 취업자는 17.7%로 1년 전보다 1.1%포인트 증가했다. 이 가운데 재택근무가 효율적이었다고 응답한 사람의 비중이 64.8%로 전년보다 8%포인트 늘며 대부분이었다. 코로나19 때문에 일상생활에서 우울감을 느끼는 사람이 10명 중 3명(30.3%) 수준이었는데, 감염에 대한 불안감(49.6%)이 가장 큰 이유였다.

가족 부문 조사에서는 결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비중이 전체의 50%까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을 하지 않는 이유로는 남녀 모두 ‘결혼자금이 부족해서’가 28.7%로 가장 많았다. 이어 남자는 ‘고용상태가 불안정해서’(16.6%), 여자는 ‘결혼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15%)가 다음으로 큰 이유였다. 결혼하지 않고도 자식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34.7%)은 국민 3명 중 1명꼴로, 2012년 이후 계속 증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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