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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X 채권자 100만명…개인투자자 자금 회수 가능성 더 줄어

중앙일보

입력

파산 절차가 진행 중인 암호화폐 거래소 FTX의 채권자가 100만명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당초 알려진 규모의 10배 수준이다. 피해 규모가 예상보다 더 심각할 수 있다는 의미다. 후순위 채권자인 개인 투자자가 자금을 회수할 가능성은 더 작아진다.

14일(현지 시간) 로이터는 “FTX의 법률대리인이 법원에 추가로 제출한 문서에 ‘채권자가 100만명 이상이 될 수 있다’는 내용이 있다”고 보도했다. FTX가 지난 11일 미국 델라웨어주 법원에 파산 보호를 신청할 때는 밝힌 채권자는 약 10만명이었다. 일주일 사이 채권자 추정 수치가 10배로 늘어난 것이다.

채권자가 늘어날수록 무담보 후순위 채권자인 개인 투자자가 투자금을 회수할 가능성은 낮아진다. 로이터는 “파산 절차에 따라 FTX는 오는 18일 이전에 상위 20명의 채권자를 법원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파산을 맞은 FTX의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는 이날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사업을 너무 빨리 확장하느라 경고 신호를 놓쳤다”며 “하던 일에 좀 더 집중했다면 위험 상황이 어떻게 진행 중인지 알 수 있었을 것”이라고 후회했다.

사업 확장을 위한 암호화폐 규제 완화에 그는 천문학적인 규모의 정치 자금을 썼다. 이번 중간선거에 3920만 달러(약 518억원)를 후원해 10대 기부자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5월에는 “2024년 미국 대선에 최소 1억 달러(1300억원)에서 많게는 10억 달러를 후원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와 경영진이 FTX에 예치된 이용자의 돈을 빼내 계열사 알라메다 리서치의 빚을 갚았단 의혹에 대해선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그는 “알라메다 리서치가 FTX에 상당히 큰 마진 포지션을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NYT는 “(이 말은) 본질적으로 알라메다가 FTX에서 자금을 빌려서 썼단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부실의 진원지인 계열사 알라메다 리서치의 대표 캐럴라인 엘리슨과 연인 사이라는 의혹에 대해서 그는 “더는 연인은 아니다”고 답했다. 도피설에 대해 그는 “안전 문제 때문에 현재 위치에 대한 언급은 거부한다”고 말했다. 기존에 그는 FTX 본사가 있는 바하마의 한 펜트하우스에서 경영진과 공동 거주했다.

현재 미국 뉴욕 맨해튼의 지방검찰과 증권거래위원회 등은 뱅크먼-프리드의 의혹에 대해 조사 중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5일(현지시간) “뱅크먼-프리드가 남은 직원 몇 명과 함께 부족한 80억 달러를 유치하기 위해 여전히 투자자와 약속을 잡고 있다”며 “지금까지 그 노력은 성공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의 자오창펑 최고경영자(CEO)를 트위터에서 비난한 것에 대해 그는 “전략적으로 좋은 행동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FTX의 유동성 위기설이 제기됐을 때 자오창펑이 “바이낸스가 보유한 FTX의 토큰 FTT를 전량 매도하겠다”고 트위터에서 알리며 FTX의 코인런이 촉발됐다. 이후 자오창펑은 FTX 인수 의사를 밝힌 뒤 하루 만에 철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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