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사내 임직원들에게 “주요 원전 프로젝트에 완벽한 품질의 제품을 제작할 수 있도록 준비해 달라”고 당부했다.
16일 두산그룹은 박 회장이 전날 경남 창원에 있는 두산에너빌리티 본사를 찾아 원자력·풍력·수소 등 에너지 사업 현장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원자력발전 공장을 방문한 박 회장은 정연인 두산에너빌리티 사장 등 경영진에게 국내·외 주요 원전 프로젝트 준비를 당부한 뒤 “한국 원전 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좋은 제품으로 고객 눈높이를 뛰어넘을 수 있도록 힘을 기울이자”고 말했다.
지난달 말 한국과 폴란드가 퐁트누프 지역 원전 개발계획 수립을 위한 양국 기업간 협력의향서(LOI)와 정부간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국내 원전 수출 길이 다시 열리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최근 주목받는 소형모듈원전(SMR) 분야에서도 미국 뉴스케일파워와 협약을 맺고 시제품을 테스트하고 있다.
두산은 국내 유일의 원전 주기기(主器機) 제작기업이다. 주기기는 원전의 핵심부품인 원자로·증기발생기·터빈 등을 의미한다. 원전 주기기를 만들 수 있는 나라는 한국을 포함해 프랑스·일본·러시아·중국 등에 불과하다. 두산은 한국이 개발한 차세대 원전 APR1400에 핵심 기기를 공급한다.
박 회장은 SMR 작업장과 해상풍력 발전기 제작 현장, 내년 4월 국내 최초 준공 예정인 수소액화 플랜트 건설 현장 등을 둘러봤다. 그는 “미래를 위해 준비한 차세대 에너지 사업들이 국가 에너지 수급에 기여할 수 있도록 차질없이 진행해 달라”고 강조했다. 이어 “안전은 회사와 임직원 모두의 기본 책무”라며 “무엇보다 안전을 최우선에 두고 작업에 임해 달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