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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3년 연속 그래미 후보 지명…올해는 3개 부문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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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이 지난 6월 발표한 '옛 투 컴' 뮤직비디오 촬영 현장. 사진 방탄소년단 페이스북

방탄소년단이 지난 6월 발표한 '옛 투 컴' 뮤직비디오 촬영 현장. 사진 방탄소년단 페이스북

방탄소년단(BTS)이 3년 연속 그래미 어워드 후보로 지명됐다. 미국 레코딩 아카데미가 15일(현지시간) 발표한 제65회 그래미 어워드 후보에서 방탄소년단이 ‘베스트 뮤직 비디오’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등 3개 부문 후보로 호명됐다. 방탄소년단은 2020년 한국 대중가수 최초로 그래미 후보로 오른 데 이어 복수 부문에 노미네이트됐다. 특히 올해는 맏형 진을 시작으로 입대를 앞두고 있어 당분간 팀 활동을 보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수상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졌다.

‘옛 투 컴’ 베스트 뮤직비디오 후보 

내년 2월 5일 미국 LA에서 열리는 이번 그래미 후보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9월까지 발표작을 대상으로 선정됐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6월 발표한 앤솔로지 앨범 ‘프루프(Proof)’의 타이틀곡 ‘옛 투 컴(Yet To Come)’으로 ‘베스트 뮤직비디오’ 부문 후보에 올랐다. 발표 당시 빌보드 앨범 차트 ‘빌보드 200’ 1위, 싱글 차트 ‘핫 100’에서는 13위에 올랐다. “최고의 순간은 아직 오지 않았다”는 메시지로 2013년 데뷔 이후 9년간의 여정을 풀어낸 뮤직비디오는 공개 열흘 만에 유튜브 조회 수 1억회를 넘겼다.

15일(현지시간) 미국 레코딩 아카데미는 방탄소년단의 '옛 투 컴'이 '베스트 뮤직 비디오' 부문 후보에 올랐다고 밝혔다. 유튜브 캡처

15일(현지시간) 미국 레코딩 아카데미는 방탄소년단의 '옛 투 컴'이 '베스트 뮤직 비디오' 부문 후보에 올랐다고 밝혔다. 유튜브 캡처

‘옛 투 컴’은 아델의 ‘이지 온 미(Easy On Me)’, 도자 캣의 ‘우먼(Woman)’, 켄드릭 라마의 ‘더 하트 파트 5(The Heart Part 5)’, 해리 스타일스의 ‘애즈 잇 워즈(As It Was)’, 테일러 스위프트의 ‘올 투 웰(All Too Well): 더 숏 필름’과 ‘베스트 뮤직비디오’ 트로피를 놓고 겨루게 됐다. 해당 부문은 1984년 ‘베스트 비디오, 숏 폼’이란 이름으로 신설됐다. 이후 ‘베스트 뮤직 비디오, 숏 폼’ 등으로 변경했다가 2013년부터 현재 명칭을 사용하고 있다.

콜드플레이 협업곡으로 3년 연속 도전

방탄소년단은 2020년 ‘다이너마이트(Dynamite)’, 2021년 ‘버터(Butter)’로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부문 후보로 지명된 데 이어 올해는 영국 밴드 콜드플레이와 협업한 ‘마이 유니버스(My Universe)’로 이름을 올렸다. 콜드플레이 9집 ‘뮤직 오브 더 스피어스(Music Of The Spheres)’의 선공개 곡으로 빌보드 싱글 차트 1위에 오른 이후 17주간 ‘핫 100’에 진입하며 장기 흥행했다. “너는 내 별이자 나의 우주니까” 등 한국어 가사와 우주여행을 떠나는 듯한 신비로운 분위기가 어우러진 곡이다. 지난해 11월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에서 합동 무대를 선보이기도 했다.

15일(현지시간) 미국 레코딩 아카데미는 콜드플레이와 방탄소년단의 '마이 유니버스'가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부문 후보에 올랐다고 밝혔다. 유튜브 캡처

15일(현지시간) 미국 레코딩 아카데미는 콜드플레이와 방탄소년단의 '마이 유니버스'가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부문 후보에 올랐다고 밝혔다. 유튜브 캡처

올해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부문에서 ‘마이 유니버스’와 함께 겨룰 곡은 아바의 ‘돈트 셧 미 다운(Don’t Shut Me Down)’, 카밀라 카베요(Feat. 에드 시런)의 ‘뱀 뱀(Bam Bam)’, 포스트 말론ㆍ도자 캣의 ‘아이 라이크 유(I Like You)’, 샘 스미스ㆍ킴 페트라의 ‘언홀리(Unholy)’다. 2012년 신설된 부문으로 듀오 또는 그룹, 컬래버레이션 형태로 뛰어난 예술적 성취를 거둔 뮤지션에게 시상한다. 지난해에는 도자 캣ㆍSZA의 ‘키스 미 모어(Kiss Me More)’, 2020년에는 레이디 가가ㆍ아리아나 그란데의 ‘레인 온 미(Rain On Me)’가 수상했다.

콜드플레이 9집이 ‘올해의 앨범’ 후보에 오르면서 방탄소년단은 피처링 자격으로, 멤버 RMㆍ슈가ㆍ제이홉은 송라이터 자격으로 함께 이름을 올렸다. ‘올해의 앨범’은 ‘올해의 노래’ ‘올해의 레코드’ 등과 함께 ‘제너럴 필드’로 통하는 본상 부문이다. 방탄소년단은 ‘프루프’를 ‘올해의 레코드’ 부문에 제출했으나 최종 선정되지 않았다. ‘옛 투 컴’과 ‘마이 유니버스’ 외에도 미국 팝스타 찰리 푸스와 정국이 협업한 ‘레프트 앤드 라이트(Left and Right)’, 베니 블랑코ㆍ스눕독과 진ㆍ뷔ㆍ정국ㆍ지민이 함께 부른 ‘배드 디시전스(Bad Decisions)’ 등 4곡을 ‘올해의 노래’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9월 발매한 정규 2집 ‘본 핑크(Born Pink)’로 빌보드 앨범 차트 정상에 오른 블랙핑크도 후보에 오를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포함되지 않았다.

그래미는 미국 3대 음악 시상식 중에서도 가장 보수적인 편이다. 팬 투표로 시상하는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나 빌보드 데이터에 기반한 빌보드 뮤직 어워드와 달리 음악 전문가 단체인 레코딩 아카데미 회원들의 투표로 결정된다. 방탄소년단은 2017년 빌보드 뮤직 어워드 ‘톱 소셜 아티스트’를 시작으로 지난해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 대상 격인 ‘아티스트 오브 더 이어’까지 주요 음악 시상식을 휩쓸었지만 아직 그래미에서는 수상하지 못했다. 백인·남성 위주의 시상식이라는 비판을 받아온 그래미는 지난해 비밀위원회를 폐지하는 등 변화를 모색하고 있으나 K팝의 부상 등 새로운 트렌드를 담아내기에는 부족한 수준이다.

지난해 11월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에서 합동 공연을 펼친 콜드플레이와 방탄소년단. 로이터=연합뉴스

지난해 11월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에서 합동 공연을 펼친 콜드플레이와 방탄소년단. 로이터=연합뉴스

그래미가 K팝이 넘어야 할 마지막 과제처럼 여겨지면서 방탄소년단 멤버들도 여러 차례 도전 의지를 밝혀왔다. 슈가는 지난해 11월 기자간담회에서 “쉽지는 않겠지만 뛰어넘을 장벽이 있고, 도전할 수 있다는 것을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는 없다”고 말했다. 진 역시 “아직 우리가 받지 못한 상이 그래미다. 아직도 못 받은 상이 있으니 받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라고 밝혔다. RM은 이날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그래미 생중계 화면을 공유하며 후보 지명 소식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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