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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픽스 3.98%, 사상 최고치…주담대 8% 눈앞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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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가 또 큰 폭으로 오른다. 주담대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10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4% 턱밑까지 다가서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면서다. 시중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 상단이 연 7%를 넘어서게 됐다.

15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10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전달보다 0.58%포인트 오른 3.98%로 집계됐다.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를 집계한 2010년 1월 이후 최고치다. 상승 폭으로도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잔액 기준 코픽스는 전달보다 0.33%포인트 오른 2.85%다. 신잔액 기준 코픽스는 전달보다 0.32%포인트 오른 2.36%로, 2019년 6월 도입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대출을 위해 조달한 자금의 평균금리다.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의 금리가 반영된다. 이 중 예·적금 금리의 반영 비중이 80%가량으로 가장 높다.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매달 새롭게 조달한 자금을 기준으로 집계해 시장금리 변동이 빠르게 반영된다. 반면에 잔액 기준과 신잔액 기준 코픽스는 시장금리 반영이 상대적으로 느리다. 신규 취급액 기준과 잔액 기준 코픽스에는 정기예금, 정기적금, 상호부금, 주택부금 등이 포함되며 신잔액 기준 코픽스는 여기에 기타 예수금, 결제성 자금 등이 추가된다.

코픽스와 연동된 은행의 변동금리 대출상품 금리도 16일부터 코픽스 상승 폭만큼 오르게 된다. 주담대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연동)는 KB국민은행이 연 5.18~6.58%에서 연 5.76~7.16%로, 우리은행은 연 5.74~6.65%에서 연 6.32~7.12%로 오른다.

주담대 4억5000만원 직장인 월상환액 58만원 늘었다

부동산 규제지역이 대부분 해제했지만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대폭 오르면서 시장은 더 얼어붙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14일 수원의 아파트 모습. [뉴시스]

부동산 규제지역이 대부분 해제했지만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대폭 오르면서 시장은 더 얼어붙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14일 수원의 아파트 모습. [뉴시스]

두 은행 모두 금리 상단이 연 7%를 넘어서게 됐다. NH농협은행은 연 5.09~ 6.19%에서 연 5.67~6.77%로 금리가 오른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은 은행채 금리 등을 토대로 변동금리를 산정하고 있다. 15일 기준 이들 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는 신한은행 연 5.26~6.51%, 하나은행 연 6.221~6.821% 수준이다.

변동금리 대출로 이뤄지는 전세대출 금리도 연 7%를 넘어섰다. 신규 코픽스와 연동된 국민은행의 전세자금대출(주택도시보증공사 보증) 금리는 연 5.24~6.64%에서 연 5.82~7.22%로 오른다. 우리은행 전세자금대출 금리도 연 5.55~5.95%에서 연 6.13~6.53%로 오르게 됐다. NH농협은행의 전세대출 금리도 15일 기준 연 6.03~7.33%로 이미 7%를 넘어섰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신규 대출자뿐 아니라 16일 이후 금리 변동 주기를 맞는 대출자의 이자 부담은 크게 늘어나게 됐다. 한 시중은행의 분석에 따르면 2020년 11월 16일 주담대 4억5000만원(30년 원리금 균등 분할상환·신규 취급액 코픽스 6개월 연동)을 받은 직장인 A씨의 월 상환액은 지난달 209만4000원에서 16일부터 267만7000원으로 한 달 만에 58만3000원 늘어난다. 대출금리 산정에 적용되는 코픽스가 1.72%(3월 코픽스)에서 3.98%로 뛴 영향이다. 대출을 처음 받은 2020년 11월 월 상환액(189만2000원)과 비교하면 매달 갚아야 하는 돈이 78만5000원이나 늘어났다.

10월 코픽스가 큰 폭으로 오른 건 지난달 12일 한국은행의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여파다. 주요 은행은 한은의 빅스텝에 따라 정기예금 금리를 크게 올렸다. 은행의 수신금리 인상 경쟁도 코픽스를 끌어올린 요인이다. 은행들이 기업대출 수요를 좇기 위해 은행채 발행을 늘린 데다 레고랜드발 자금경색 여파로 시장금리가 급등한 것도 코픽스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은행채(AAA) 6개월물 금리는 연 4.47%로 9월 말(연 3.734%)보다 0.736%포인트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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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픽스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주요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는 이달 들어 연 5%를 넘어서고 있다. 한은이 오는 24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이상 인상할 경우 정기예금 금리는 더 오를 수 있다. 특히 금융 당국이 신용등급이 우량한 은행채가 채권시장의 자금을 빨아들이는 걸 막기 위해 각 은행에 은행채 발행을 최소화할 것을 요청하며 예금금리 상승세가 가파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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