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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주부터 분양가 12억원 아파트까지 중도금 대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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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지난달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 현장. 이 아파트는 다음주 시행하는 중도금 대출 기준 확대의 첫 수혜자가 될 전망이다. [연합뉴스]

지난달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 현장. 이 아파트는 다음주 시행하는 중도금 대출 기준 확대의 첫 수혜자가 될 전망이다. [연합뉴스]

이르면 다음 주부터 아파트 중도금 대출 기준이 분양가 9억원 이하에서 12억원 이하로 확대 조정된다.

15일 국토교통부와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등에 따르면 이르면 다음 주부터 분양가 12억원 이하 아파트도 중도금 대출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지금까지는 분양가 9억원을 초과하는 아파트는 중도금 대출이 전면 금지돼 당첨된 수분양자는 분양가 전액을 자기 자금으로 조달해야 했다.  HUG는 자체 내규를 개정해 이르면 다음 주 중도금 대출을 신청하는 사업장부터 분양가 12억원 이하 아파트에 대해서도 중도금 대출보증을 해줄 방침이다.

HUG에 따르면 이미 청약이 끝나 계약금을 지불한 사업장에서도 변경된 제도의 혜택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중도금 납부가 시작된 단지들도 나머지 중도금 회차에 대해 대출 보증을 신청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이미 입주자 모집 공고를 내고 청약 일정을 마친 서울 강북 지역의 아파트에서도 일부 중대형 면적까지 중도금 대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분양시장 과열을 막기 위해 2016년 8월부터 규제지역과 상관없이 분양가 9억원 초과 주택에 대해서는 HUG와 한국주택금융공사(HF)의 중도금 대출 보증을 제한해왔다. 하지만 서울·수도권의 경우 집값 급등과 원자잿값 인상 등으로 분양가가 크게 오르면서 실수요자 선호가 높은 전용면적 84㎡ 아파트까지 중도금 대출이 막힐 상황에 부닥쳤다.

이에 실수요자 불만이 쏟아지고 미분양 우려가 커지자 정부는 지난달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분양가 12억원 이하 아파트에도 중도금 대출을 허용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총 1만2032가구 중 4786가구가 일반 분양되는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올림픽파크 포레온)도 바뀐 제도의 수혜를 볼 수 있게 됐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강동구청은 이 아파트 평균 분양가를 3.3㎡(평)당 3800만~3900만원대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건축 조합이 이 금액 수준으로 분양가를 확정하면 전용면적 59㎡ 이하는 모두 중도금 대출이 가능해지고, 전용 84㎡의 저층, 비인기 타입 등 일부도 분양가가 12억원 이하로 책정돼 중도금 대출을 받을 수 있게 된다. 둔촌주공 재건축 조합은 오는 25일 입주자 모집공고를 내고 다음 달 청약을 받는 것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 중이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번에 분양가 12억원까지 중도금 대출이 허용되고, 내달부터는 15억원 초과 아파트에 대해 주택담보대출도 재개됨에 따라 꽉 막혔던 실수요자의 주택 자금조달에 어느 정도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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