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의 발. 키는 1m83㎝로 큰 편이지만, 축구화는 255㎜를 신는다. 중앙포토
한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30·토트넘)은 발이 작은 편이다. 키는 1m 83㎝인데, 축구화는 255~260㎜를 신는다. 손흥민에게 축구용품을 후원하는 아디다스의 관계자는 “손흥민의 발 사이즈는 255~260㎜의 중간 정도다. 그 사이의 3가지 사이즈를 준비해 발 상태에 따라 선택해 착용한다. 시중에 판매되는 제품이 아닌 맞춤으로 제작한 사이즈”라고 귀띔했다.
손흥민보다 키가 작은 1m69㎝의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는 270㎜ 축구화를 신는다. 키 1m77㎝의 황희찬(울버햄프턴)의 축구화 사이즈도 270㎜다. 벨기에 공격수 로멜루 루카쿠(키 1m 91㎝·인테르 밀란)는 발 사이즈 300㎜가 넘는 ‘왕발’로 알려져 있다.
손흥민이 작다 싶을 만큼 꼭 끼는 축구화를 신는 데는 이유가 있다. 그라운드에서 공을 다루면서 미세한 감각까지 온전히 다 느끼기 위해서다. 손흥민의 이전 발 사진을 보면 발톱 일부가 빠져 시커멓게 멍들어 있다. 발뒤꿈치는 까진 상태다. 손흥민은 2011년 강원도 춘천에서 아버지 손웅정 씨의 지도 아래 오른발로 500회, 왼발로 500회 등 매일 1000개씩 슈팅 훈련을 했다.

눈 주위 네 군데 골절상을 당해 수술대에 오른 손흥민은 ‘안면 보호 마스크 투혼’을 예고한 상태다. 손흥민은 ‘상처투성이 작은 발’로 또 한 번 세상을 놀라게 할 준비를 하고 있다. 전쟁에 나가는 전사의 무기처럼, 축구화는 손흥민의 비밀 병기다.
손흥민은 2008년 독일 프로축구 함부르크 시절부터 아디다스의 후원을 받고 있다. 생애 첫 월드컵인 2014년 브라질 대회에서는 ‘아디제로 F50’을 착용했다. 갑피에 적용된 3D 스프린트텍스 레이어 덕분에 습하거나 건조한 상황에서도 빠르고 안정적인 드리블이 가능했다. 손흥민은 그 대회 알제리전에서 월드컵 데뷔골을 터트렸다.

손흥민이 2018 년 러시아월드컵에서 신은 ‘엑스 18 +’. 태극기와 영문명과 등번호가 새겨졌다. 뉴스1
손흥민은 2018년 러시아월드컵에서는 ‘엑스 18+’를 신었다. 손흥민은 당시 독일전에서 최고 시속 32.83㎞를 기록했다. 하프라인부터 문전까지 50m 거리를 단 7초 만에 주파했다. 발과 공 사이의 벽을 최소화해 폭발적인 가속을 할 때 발의 중심부를 꽉 잡아준 게 큰 도움이 됐다.

아디다스 X스피드포탈 축구화를 신은 손흥민. 사진 아디다스
손흥민이 이번 카타르월드컵에서 착용할 축구화는 255~260㎜ 사이즈의 ‘X스피드포탈’이다. 현대 축구에서 경기를 지배하는 주요 요인 중 하나는 ‘스피드’다. 최근 선수들의 스피드가 크게 향상되면서 민첩한 공격과 발 빠른 수비, 순발력 있는 위치 선정과 공간 확보가 더욱 중요해졌다. 이러한 변화에 맞춰 빠른 스피드와 상대 뒷 공간 침투가 강점인 손흥민을 위해 신기술을 집약해 축구화를 제작했다.
무지갯빛 갑피 소재의 이름은 ‘스피드 스킨 2.0’ 이다. 이 소재는 가벼운 착화감을 준다. 손흥민의 축구화에는 끈이 없다. 레이스리스(laceless) 디자인은 공의 터치감을 더욱 섬세하게 전달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공이 레이스 부분에 맞아 방향이 바뀌는 걸 방지하기 위해 아예 끈을 없앴다. 아울러 폭발적인 스피드에도 발을 완전히 잡아줘 안정적인 지지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특수 제작했다.

유출된 메시의 황금색 축구화. 사진 푸티헤드라인스 트위터
카타르월드컵에서 마지막 도전에 나서는 메시는 ‘황금색 축구화’를 신고 나올 예정이다. 아디다스가 메시만을 위해 특별제작한 시그니처 축구화다. 최근 인터넷에 유출돼 축구 팬 사이에 화제가 됐다. 메시가 처음 출전한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 신은 축구화에서 영감을 받았다. 축구화 가죽은 황금색이다. 메시는 카타르에서 황금색 축구화를 신고 생애 처음이자 마지막 월드컵 우승을 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