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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 창시자의 제안…"개인이 직접 자신의 데이터주권 지켜야"

중앙일보

입력

“어떤 소셜네트워크(SNS)를 이용할지 고민하지 않고, 내 정보가 도난·판매·오용될까 걱정하지 않고, 온라인에서 원하는 것을 모두 공유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고자 합니다.”

월드와이드웹(www) 창시자이자 서울평화상 수상자인 영국 출신의 물리학자 팀 버너스리 교수가 15일 고려대학교에서 ‘제3의 층: 솔리드 기술과 데이터 주권 정책이 어떻게 개인과 조직의 자율권을 통해 평화를 복원하는가’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사진 고려대학교

월드와이드웹(www) 창시자이자 서울평화상 수상자인 영국 출신의 물리학자 팀 버너스리 교수가 15일 고려대학교에서 ‘제3의 층: 솔리드 기술과 데이터 주권 정책이 어떻게 개인과 조직의 자율권을 통해 평화를 복원하는가’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사진 고려대학교

전 세계 인터넷 서비스를 하나로 묶는 인트라넷인 월드와이드웹(www) 창시자인 팀 버너스리가 15일 서울 성북구에 위치한 고려대에서 미디어학부 학생 150명을 상대로 60분 간 강연하며 이같이 말했다. 1989년 월드와이드웹을 개발·보급한 버너스리는 영국 옥스퍼드대와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교수이자 월드와이드웹 컨소시엄 대표로도 활동 중이다.

앞서 14일 서울평화상문화재단(이사장 염재호)은 버너스리 대표에게 서울평화상을 수여했다. 재단은 버너스리 대표가 월드와이드웹을 개발ㆍ보급해 인터넷에 대한 보편적 접근을 가능하게 했고, 이후 오픈소스인 '솔리드(Social Linked Data) 프로젝트'를 통해 데이터 인권 확보를 위한 평화운동을 전개하고 있다는 점을 선정 이유로 들었다. 서울평화상은 국제사회 평화 증진에 헌신한 인물이나 단체에 주는 상이다.

월드와이드웹(www) 창시자이자 서울평화상 수상자인 영국 출신의 물리학자 팀 버너스리 교수가 15일 고려대학교에서 ‘제3의 층: 솔리드 기술과 데이터 주권 정책이 어떻게 개인과 조직의 자율권을 통해 평화를 복원하는가’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사진 고려대학교

월드와이드웹(www) 창시자이자 서울평화상 수상자인 영국 출신의 물리학자 팀 버너스리 교수가 15일 고려대학교에서 ‘제3의 층: 솔리드 기술과 데이터 주권 정책이 어떻게 개인과 조직의 자율권을 통해 평화를 복원하는가’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사진 고려대학교

버너스리 대표는 서울평화상 수상을 계기로 이날 고려대에서 강연했다. 학생들에게 웹 개발 과정과 월드와이드웹의 한계에 대해 설명했다. 글로벌 시민 사회 운동가이기도 한 그는 "월드와이드웹 개발 이후 온라인 공간에서 개인정보 유출, 혐오 발언, 가짜뉴스 등 사회적 문제가 발생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기술과 정책이 필요하다"며 솔리드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특히 ‘데이터 주권’ 침해로 개인의 데이터가 오·남용되는 상황을 우려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개인이 자신의 정보와 데이터 주권을 직접 통제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앱)인 솔리드를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버너스리 대표는 “솔리드는 데이터 주권 보장을 위한 신기술”이라며 “데이터 주권은 개인 정보 보호나 보안뿐만 아니라 여러분의 개인적인 권한 부여에 관한 것”이라고 밝혔다.

질문도 쏟아졌다. 한 석사생은 “많은 빅테크 기업들이 솔리드에 동의하지 않을 텐데 어떻게 이들과 공존할 것이며, 사용자들은 설득할 것인가”라고 물었다. 버너스리대표는 “이는 시간을 두고 해결할 문제고 정책ㆍ기업ㆍ사용자의 다각적 협력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어 “솔리드로 인해 빅테크 기업들은 손해를 볼 수도 있다"고도 말했다. 사용자의 데이터가 큰 수입원인 빅테크 기업은 사용자가 스스로 자신의 데이터를 통제할 수 있게 되면 수입에 타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버너스리 대표는 “솔리드는 평화를 위한 환경을 조성하고 더 나은 민주주의 사회를 위한 기반을 구축하는 게 목표"라며 "정직한 소통, 창의성 그리고 협업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민권을 가진 개인에게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터넷의 근간인 월드와이드웹(www)을 처음 설계한 영국 출신의 물리학자 팀 버너스 리가 과학기술을 통한 세계 평화에 기여한 공로로 지난 14일 서울평화상을 받았다. 연합뉴스

인터넷의 근간인 월드와이드웹(www)을 처음 설계한 영국 출신의 물리학자 팀 버너스 리가 과학기술을 통한 세계 평화에 기여한 공로로 지난 14일 서울평화상을 받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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