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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 무대 선 尹 “식량·에너지 분야 보호주의 자제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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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발리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식량·에너지 분야에서의 과도한 보호주의 자제”를 제안했다. 이를 위해 “글로벌 식량·에너지 가격 안정을 저해하는 불합리한 수출·생산 조치가 없도록 회원국들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전 발리에서 열린 제17차 G20 정상회의의 ‘식량·에너지 안보’ 세션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고 대통령실이 보도자료에서 전했다.

이번 회의에 참석한 정상들은 ‘함께하는 회복, 보다 강한 회복(Recover Together, Recover Strong)'이란 주제로 이날부터 이틀간 ▶식량·에너지 안보(세션1) ▶보건(세션2) ▶디지털 전환(세션3)을 놓고 토의한다. 첫날인 15일엔 식량·에너지 안보와 보건 분야에 대해 논의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2일 오전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아세안 3 정상회의에서 모두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2일 오전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아세안 3 정상회의에서 모두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먼저 2008년 제1차 G20 정상회의에서 한국이 당시 제안한 ‘무역과 투자 장벽의 동결(standstill)’에 모든 회원국이 동참했던 것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식량·에너지 분야에서 과도한 보호주의를 자제하자”며 “글로벌 식량·에너지 가격 안정을 저해하는 불합리한 수출·생산 조치가 없도록 회원국들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식량·에너지 분야의 ‘녹색전환’도 주창했다. 윤 대통령은 "국제사회가 녹색 친화적이고 지속 가능한 식량·에너지 시스템 구축에도 힘을 쏟아야 한다”며 “혁신적인 녹색기술의 개발과 공유에 G20 차원에서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런 다음 한국이 스마트 농업을 통한 생산성 향상과 온실가스 배출 감축, 세계 최고 수준의 원자력 발전의 적극 활용, 재생에너지, 수소 등 청정에너지 기술개발과 보급 확대 등 식량·에너지 안보 강화와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을 소개했다.

끝으로 윤 대통령은 “(국제사회의) 확고한 연대와 협력의 정신으로 식량·에너지 위기를 해결하자” 며 “과거 식량 원조를 통해 어려움을 이겨낸 한국이 더 큰 책임감을 느끼고 쌀 원조 등을 통해 국제사회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지난 13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 응우라라이 국제공항에 도착,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지난 13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 응우라라이 국제공항에 도착,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어 G20 두 번째 세션(보건분야)에선 코로나19팬데믹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국제사회의 자유와 연대가 중요했다고 강조하면서 “자유의 가치를 공유하는 전세계 시민들 간의 연대를 강화하고 확산하는 데 대한민국이 더욱 적극적으로 기여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강력한 보건 연대를 통해 팬데믹으로 제약되었던 자유를 되찾아 가는 시점”이라며 “또 다른 글로벌 팬데믹 위기가 되풀이 되지 않도록 국제사회가 연대하고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한국이 에이즈·결핵·말라리아 등 3대 감염병의 예방과 대응을 위한 ‘글로벌 펀드’에 1억달러를 공여하기로 한 약속을 재확인한 뒤 “코로나 19에 집중된 관심을 다른 보건 분야로도 확산시켜 나가자”고 제안했다.

이날 믹타(MIKTA)회원국 정상들과도 만난 윤 대통령은 직후 이들과 함께 “국제 평화와 안정, 번영을 위해 건설적인 역할을 지속해서수행하겠다”고 발표했다. 믹타는 한국과 멕시코, 인도네시아, 튀르키예, 호주 등 중견국 5개국으로 구성된 소다자협의체로, 모두 G20 회원국이다. 윤 대통령은 한·중 정상회담, G20 환영 만찬을 끝으로 4박 6일간의 동남아 순방 일정을 마치고 이날 밤 귀국길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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