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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구단 비난 인터뷰 호날두와 계약 해지까지 검토

중앙일보

입력

로이터=연합뉴스

로이터=연합뉴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구단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포르투갈)를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다른 팀으로 보내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는 현지 보도가 나왔다. 최근 호날두의 '작심 인터뷰' 때문이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14일(현지시간) 맨유가 호날두를 두고 벌금 등 징계 수위와 처분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호날두의 계약 기간은 내년 6월까지인데, 계약을 파기하는 안까지 고려 중이다. 이적료를 한 푼도 받지 못하는 상황이 돼도 호날두를 내년 1월 이적시장을 통해 내보내겠다는 것이다. 현재 맨유의 경기 일정은 2022 카타르월드컵이 끝난 12월에 치러질 2경기뿐이다.

맨유 구단이 이처럼 강경 대응에 나선 건 최근 호날두 인터뷰 때문이다. 호날두는 영국 토크TV와 인터뷰를 갖고 구단을 비난하는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공개된 첫 번째 인터뷰 영상에서 최근 갈등설이 불거진 에릭 텐하흐 맨유 감독을 존경하지 않는다며 "그가 나를 존중하지 않기 때문에 나 역시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호날두는 지난달 토트넘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경기 막판에 교체 선수로 들어가라는 지시를 거부하고 벤치를 떠나는 일명 '조기 퇴근' 사건을 일으켰다. 텐하흐 감독은 호날두에게 징계를 부과하며 마찰이 생겼다. 호날두는 올 시즌 맨유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로 밀리자, 챔피언스리그에 나가는 팀으로 옮기겠다며 올여름 내내 이적 소동을 빚어 텐하흐 감독, 맨유 구단과 충돌해왔다.

호날두는 맨유 구단에 대한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올 시즌 벤치 멤버로 밀렸다. 호날두는 "맨유에 배신감을 느꼈다. 올해도 그렇고 지난 시즌에도 몇몇 사람이 내가 맨유에 있는 것을 원치 않는 것 같다"고 질타했다. 2008~09시즌을 끝으로 맨유를 떠났다가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유벤투스(이탈리아)를 거쳐 2021-22시즌 맨유로 돌아온 그는 "이 팀은 아무 발전이 없다"며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팀을 떠난 뒤 전혀 나아진 부분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적 소동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그는 공개된 두 번째 인터뷰 영상에서 "맨유 회장 등은 내 상황이 좋지 않다는 걸 믿지 않았고, 그 사실에 나도 기분이 나빴다"며 "축구보다도 가족의 건강이 항상 먼저다. 힘든 상황이라는 내 말을 의심하는 그들에 나도 정말 상처받았다"고 말했다.

맨유는 이날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호날두의 인터뷰를 인지하고 있다. 모든 사실이 명백히 밝혀진 후 대응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팀은 시즌 후반기를 준비 중이다. 선수, 감독, 코칭스태프 그리고 팬들 사이에서 형성된 믿음, 결속력, 기세를 이어가는 데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맨유가 이 주에 공개될 호날두의 전체 인터뷰를 지켜본 후 공식적 대응에 나서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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