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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는 만두, 러는 파이, 동남아는 싸만코…K식품 3총사 웃었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CJ의 글로벌 한식 브랜드 비비고가 지난 8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한류 축제 케이콘(KCON)에서 자사 제품 시식 행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CJ의 글로벌 한식 브랜드 비비고가 지난 8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한류 축제 케이콘(KCON)에서 자사 제품 시식 행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CJ제일제당과 오리온, 빙그레의 올 3분기 실적이 크게 뛰면서 그 비결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른 식품회사들이 가격 인상 등으로 매출은 늘었으나 원·부자재 가격 급등, 원·달러 환율 급등, 물류비 증가로 수익성이 고꾸라진 것과 비교돼서다.

CJ제일제당·오리온·빙그레 수익성 개선 비결 살펴보니

15일 CJ제일제당(대한통운 제외)은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늘어난 386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해 21.7% 늘어난 5조1399억원을 올렸다.

오리온은 지난 3분기 매출 7411억원, 영업이익 1217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5%, 6.6% 증가했다. 빙그레는 역시 매출 3906억원, 영업이익 258억원으로 같은 기간 각각 10.2%, 40.3% 늘었다.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CJ제일제당, 해외 매출 비중 62% 

이들 세 기업은 최근 해외 매출이 크게 늘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CJ제일제당은 해외 매출 비중이 62%를 넘어섰다. 미국과 유럽, 중국 등에서 만두·치킨·가공밥·롤·K-소스·김치·김 등 비비고 브랜드 7종 판매가 크게 늘어난 덕이다. CJ제일제당은 앞서 이 7종을 ‘K-푸드 글로벌 확장을 위한 전략제품’(Global Strategic Product, GSP)’으로 정한 바 있다.

미국에선 GSP 매출이 40%가량 늘었다. 특히 만두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해 62% 늘면서 시장점유율 44%를 달성했다. 조리 과정 없이 데우기만 하면 되는 냉동 레디밀(Ready Meal) 매출은 81%, 냉동 피자 매출은 44% 늘었다.

유럽과 중국에서도 GSP 매출이 각각 67%, 29% 증가했다. 그 결과 식품 사업 부문의 해외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2.8%, 50% 이상 늘었다.

오리온 러시아 법인 영업이익 181.5% 늘어 

오리온도 전체 매출의 70%를 차지하는 해외 매출이 실적을 견인했다. 특히 베트남 법인과 러시아 법인의 영업이익이 각각 65.8%, 181.5% 늘었다.

베트남 법인에선 파이·스낵·비스킷·젤리 등 신제품 출시와 차별화한 영업력이, 러시아 법인에선 신공장 본격 가동 후 주력인 파이 제품 생산량이 크게 늘고 비스킷 라인업을 다양화한 것이 성공 요인으로 꼽혔다.

오리온 제품들. 사진 오리온

오리온 제품들. 사진 오리온

해외 법인의 로열티 수익에다 수출 물량 확대로 추가 이익이 발생했다. 원재료 공급선 다변화와 생산 효율 개선도 도움이 됐다는 평이다. 다만 한국 법인에선 원·부재료 가격과 에너지 비용이 상승하면서 제조 원가율이 전년 동기 대비 6%포인트 가까이 급등했다.

미국선 메로나, 동남아선 붕어싸만코 인기 

빙그레는 전체 매출 중 해외 비중이 9.6%로, 매년 증가세다. 미국에서 메로나, 동남아에서 붕어싸만코 판매가 느는 등 한국 식품에 대한 해외 소비자들의 관심이 늘어난 덕을 톡톡히 봤다. 그간 적자를 보던 해태아이스크림도 마케팅 전략 활성화와 영업소 효율화로 흑자 전환했다.

이들 기업은 앞으로도 해외 매출 증진과 수익성 확대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따른 어려운 경영환경에서도 제품력을 바탕으로 적극적으로 시장을 확대했다”며 “4분기에도 차별화한 신제품을 출시하고, 내년 초 아시아권 최대 명절인 설 성수기 등을 대비해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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