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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흠 빨갱이" 육사 이전 반대 단체 고성…토론회 파행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윤석열 대통령 공약인 ‘육사 이전’ 관련 국회 토론회가 일부 단체의 난입으로 중단되는 소동이 빚어졌다.

15일 오전 '육사 충남 이전·유치를 위한 정책토론회'가 열릴 예정이었던 서울 국회 도서관에서 육사 이전을 반대하는 이들이 항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15일 오전 '육사 충남 이전·유치를 위한 정책토론회'가 열릴 예정이었던 서울 국회 도서관에서 육사 이전을 반대하는 이들이 항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충남도는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강당에서 ‘육사 충남 이전·유치를 위한 정책 토론회’를 열었다. 애초 토론회는 오전 10시부터 열릴 예정이었지만 육사 이전 반대 구국동지회 등 일부 단체가 난입, 욕설과 고성을 지르면서 토론회가 진행되지 못했다. 이들 단체는 오전 8시쯤 토론회장을 점거했다.

육사 반대단체 난입 "김태흠 빨갱이" 주장 

이들은 김태흠 충남지사를 ‘빨갱이’ ‘주사파’로 지칭하며 “국민 세금을 엉뚱한 데 낭비하려는 김태흠을 박살내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육사 이전 추진이 우파 분열에 앞장서며 정권 붕괴를 도모하는 정책이라고 주장했다. 일부 참가자는 김 지사를 향해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퍼붓기도 했다.

김태흠 지사는 “토론회에서 여러분 얘기도 듣겠다. 우선 제 얘기를 들어달라”고 요청했지만, 욕설과 고성은 줄어들지 않았다. 김 지사가 “육사는 대한민국 국민의 것이다. 국민이 결정할 수 있도록 하자”고 설득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토론회에 참석한 육사 이전 찬성 단체도 반대 측을 향해 “(육사 이전은) 대통령 공약이다. 서울 노원구에 있는 육군사관학교를 충남으로 이전해야 한다”가 맞섰다.

15일 오전 '육사 충남 이전·유치를 위한 정책토론회'가 열릴 예정이었던 서울 국회 도서관에서 육사 이전을 반대하는 이들이 항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15일 오전 '육사 충남 이전·유치를 위한 정책토론회'가 열릴 예정이었던 서울 국회 도서관에서 육사 이전을 반대하는 이들이 항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토론회는 반대 단체 난동이 멈춘 오전 10시50분쯤 시작했다. 토론회에서 기조 발제에 나선 건양대 군사학과 이세영 교수는 전시 교육 기능 유지, 국방 분야 융합적 교육 여건 최적지, 통합·연합작전 능력 배양 최적지, 미래형 장교 양성 교육여건 개선 등 육사 충남(논산) 이전의 15가지 당위성을 제시했다. 하지만 육사 이전 반대단체 난동이 계속되면서 종합토론이 무산됐고 오전 10시30분쯤 토론회가 조기에 종료됐다.

김태흠 "육사 이전 윤석열 대통령 공약" 

김태흠 충남지사는 토론회 중단 직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종섭 국방부 장관에게 공개 토론을 요구했다. 김 지사는 “육사 이전은 (윤) 대통령 공약이기 때문에 이전 과정에서 논의는 가능하지만 이전 자체를 문제 삼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김태흠 충남지사(가운데)가 15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육사 이전과 관련, 이종섭 국방부 장관에게 공개토론을 요구하고 있다. [사진 충나도]

김태흠 충남지사(가운데)가 15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육사 이전과 관련, 이종섭 국방부 장관에게 공개토론을 요구하고 있다. [사진 충나도]

이어 “사관생도들이 노후한 시설과 아파트에 둘러싸여 사격훈련도 제대로 못 하는 게 진짜 안보위기”라며 “그런데도 서울에 남겠다는 것은 지역 이기주의”라고 주장했다.

김태흠 지사는 “육사 논산 이전을 위한 연구용역비기 예산에 반영됐지만, 국방부가 관련 예산을 집행하지도 않았다”며 “국민 혈세를 무위로 만든 군 지휘부와 일부 오만한 행태를 안타깝게 생각하며 이종섭 장관은 공개토론에 나와달라”고 말했다.

여론조사 국민 55.7% '육사 지방 이전' 동의 

여론조사전문업체인 리얼미터가 지난 9월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55.7%가 “육사 지방 이전이 국가 균형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또 47.7%는 논산‧계룡 이전을 찬성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대선후보 시절이던 지난 2월 1일 경북 안동시 임청각에서 육군사관학교 안동 이전 등 경북 지역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대선후보 시절이던 지난 2월 1일 경북 안동시 임청각에서 육군사관학교 안동 이전 등 경북 지역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대선후보 시절이던 지난 2월 1일 고향인 경북 안동을 방문, 육사 안동 이전이 포함된 7가지 공약을 내놨다. 그는 “수도권에 있던 국방대가 논산으로 이전한 적 있다. 육사 역시 서울에 있어야 할 특별한 이유가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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