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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전쟁으로 환경범죄 2000건…온실가스 3300만t 배출"

중앙일보

입력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온실가스가 수천만t 방출되는 등 2000건의 '환경 범죄'가 일어났다는 주장이 나왔다고 BBC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이집트에서 진행 중인 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7)에서 루슬란 스트레레츠 우크라이나 환경보호 장관은 "러시아가 벌인 전쟁으로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온실가스가 3300만t 배출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는 도로에 2년 동안 1600만 대의 자동차가 추가되는 것과 같은 효과"라고 말했다.

이 수치는 산불 등 화재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 에너지 저장소 공격 후 불타버린 석유량을 포함해 계산됐다.

러시아가 벌인 전쟁으로 온실가스 3300만t이 배출됐다고 우크라이나 정부가 주장했다. 사진은 10월 27일 러시아가 점령하던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의 석유 저장고가 공격받아 화염과 연기에 휩싸인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러시아가 벌인 전쟁으로 온실가스 3300만t이 배출됐다고 우크라이나 정부가 주장했다. 사진은 10월 27일 러시아가 점령하던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의 석유 저장고가 공격받아 화염과 연기에 휩싸인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측은 지난 2월 침공이 시작된 이후 러시아에 의한 산림 파괴, 유독가스 배출, 수도시설 파손 등 '환경범죄' 2000건과 관련한 증거를 수집했고 이를 바탕으로 러시아에 피해 보상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루슬란 스트레레츠 우크라이나 환경보호 장관이 14일(현지시간) 이집트에서 열린 COP27 회의에서 러시아가 전쟁을 통해 '환경 범죄' 2000건을 일으켰다고 주장했다. AP=연합뉴스

루슬란 스트레레츠 우크라이나 환경보호 장관이 14일(현지시간) 이집트에서 열린 COP27 회의에서 러시아가 전쟁을 통해 '환경 범죄' 2000건을 일으켰다고 주장했다. AP=연합뉴스

또 스트레레츠 장관은 우크라이나 재건 과정에서 4900만t의 이산화탄소 배출이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재건에 따른 이산화탄소 배출에도 책임이 있다"면서 "러시아가 벌인 전쟁 때문에 기후 위기가 더 심각해졌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 더 많이 필요하게 됐다"고 말했다.

2022년 7월 16일 우크라이나 오데사 근처 해안에서 발견된 죽은 돌고래의 모습. 연구가들은 러시아군이 사용한 음파 장비가 돌고래의 생존에 필요한 음파를 교란시키면서 돌고래들이 떼죽음을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진 페이스북 캡처

2022년 7월 16일 우크라이나 오데사 근처 해안에서 발견된 죽은 돌고래의 모습. 연구가들은 러시아군이 사용한 음파 장비가 돌고래의 생존에 필요한 음파를 교란시키면서 돌고래들이 떼죽음을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진 페이스북 캡처

BBC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동물 600종, 식물 750종의 생존이 위협받았다고 전했다.

지난 10월에는 러시아 군함의 수중 음파 탐지기 탓에 흑해에 서식하는 돌고래 100마리가 집단 폐사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인간이 목격하지 못한 사례까지 포함하면 실제 죽은 돌고래는 5만 마리로 추정됐다.

연구진은 러시아군 음파 장비가 돌고래의 생존 수단인 반향 위치 측정을 방해해 떼죽음을 일으켰다고 분석했다. 돌고래는 음파 교란이 일어나면 먹이를 찾지 못해 굶어 죽거나 방향감각을 상실해 바위 등에 부딪혀 죽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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