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틀거리는 트럼프, 15일 대선 도전 발표 강행 전망

중앙일보

입력

미국 공화당이 중간선거에서 부진하면서 책임론에 휩싸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2024년 대선 도전 발표를 강행할 것이란 외신 보도가 나왔다. 잠재적 경쟁자 견제와 사법 리스크 정면 돌파가 주된 이유란 분석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 7일 미국 오하이오주 데이턴에서 중간선거(8일)를 앞두고 공화당 후보 지지 집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 7일 미국 오하이오주 데이턴에서 중간선거(8일)를 앞두고 공화당 후보 지지 집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트럼프, 15일 대선 출마 선언할 듯

14일 AFP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 동부시간 15일 오후 9시(한국시간 16일 오전 11시) 플로리다주에 있는 마러라고 자택에서 진행되는 ‘매우 중대한 발표’에 언론을 초청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이날이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중요한 날 중 하나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그의 고문 중 한 명인 제이슨 밀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4년) 대선 출마 선언을 할 것”이라며 “매우 전문적이고 절제된 연설이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출마 선언을 한다면 2016년, 2020년에 이어 세 번째 대권 도전이 된다.

앞서 중간선거 전날인 지난 7일 트럼프 전 대통령은 “15일 매우 큰 발표를 하겠다”며 출마 선언을 예고했다. 당시엔 공화당이 이번 중간선거에서 대승을 거둘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지만, 개표 결과 상원은 민주당이 수성했고 하원은 근소한 차이로 공화당의 승리가 예상된다.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든 공화당 내에선 '트럼프 책임론'이 커지고 있다. 능력이 검증되지 않았는데도 충성파란 이유로 그가 지지한 후보들이 주요 격전지에서 패배하면서 비판을 받고 있다. 이 때문에 트럼프 전 대통령 주변에서도 대선 출마 선언을 조지아주 상원 결선(다음 달 6일) 이후로 미뤄야 한다는 말이 나왔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은 벌써부터 구체적인 대선 전략을 준비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전했다. 지난 2020년 대선 캠페인과는 큰 차이가 있게 플로리다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캠페인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CNN은 “공화당 내에선 그의 발표를 만류하고 있는데, 그의 계획엔 변화가 없다”며 “자신에게만 초점을 맞추는 ‘전형적인 트럼프’(classic Trump)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디샌티스 견제에 법적 문제 등으로 고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왼쪽)과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왼쪽)과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로이터=연합뉴스

현지 언론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등 공화당 내 경쟁자를 견제하기 위해 대선 출마를 강행한다고 분석했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이번 중간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하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강력한 대항마로 떠올랐다. 지난 12일 여론조사업체 유고브에 따르면 차기 공화당 대선 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디샌티스 주지사(42%)가 트럼프 전 대통령(35%)보다 지지율이 약 7%포인트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며느리인 라라 트럼프는 지난 13일 호주 매체와 인터뷰에서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은 매우 골치 아프니, 똑똑하고 젊은 디샌티스 주지사는 2028년에 나오는 게 좋을 것”이라고 은근히 압박하기도 했다.

또 그가 여러 법적인 위기를 정치적으로 극복하기 위해 대선 출마를 이용한다는 관측도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6 의사당 폭동 사태 사주 의혹, 조지아주에서 선거 결과를 바꾸도록 압박한 선거 개입 의혹, 기밀문서 유출 의혹 등 여러 법적 문제에 봉착해있다.

다만 여전히 '트럼프 지지층'이 굳건하다는 조사도 나왔다. 14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일부 공화당 지지자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격적인 정치 방식을 찬성하지 않지만, 그가 출마하면 확실히 지원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NYT는 “견고하고 헌신적인 보수 유권자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끌면 따를 준비가 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변함없는 지지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출마에 뛰어드는 가장 중요한 이유”라고 전했다.

관련기사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