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도 놀이가 될 수 있다…TV 앞에 ‘이 표’ 붙여보세요

  • 카드 발행 일시2022.11.16

시골에서 자란 아버지께선 농사일을 돕는 것이 여가이자 놀이였다고 합니다. 저는 아스팔트로 뒤덮인 도시의 아파트 놀이터가 어린 시절 ‘주 무대’였고요. 이런 세대 차이 탓인지 저는 유년기 아버지와 공유할 만한 ‘놀이 콘텐트’가 거의 없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요즘 아들과 꽤 많은 것을 함께 즐기고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건 바로 포켓몬스터! 제가 어릴 적 보던 만화영화 속 캐릭터들에 대해 아들이 속속들이 설명하는 것을 듣고 있자면 정말 신기합니다. 함께 게임을 즐기며 높아진 유대감을 느끼기도 하고요.

그런데 아들과 비슷한 유년기를 보냈다고 자부하던 저 또한 커다란 세대 차이를 느끼는 순간이 종종 있습니다. 집에서 새로 나온 만화영화를 함께 보기로 약속한 어느 날, 실수로 떨어뜨린 리모컨이 작동하지 않아 고쳐보겠다고 애먹고 있던 저에게 아들이 말했습니다.

“아빠, 이렇게 하면 되는 거 아니야?” 녀석은 대뜸 TV 앞으로 가서는 화면을 터치하더군요! “엥, 안 되네? 아빠 이거 터치가 안 돼. 화면도 고장 났나 봐!”

어려서부터 스마트폰과 태블릿 화면을 손가락으로 터치해 보고 싶은 콘텐트를 선택했던 아들에게는 그게 당연했던 것입니다. 스마트폰이 대중화된 시대에 태어나 디지털 정보에 항상 접속 가능한 사회에서 성장한, 이른바 ‘알파 세대’인 거죠. 학창 시절을 거치며 컴퓨터와 이동통신, 스마트폰 등을 ‘단계적으로’ 배웠던 저와 태어나면서부터 이 모든 것을 경험하고 있는 아이는 많은 면에서 달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