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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급등에도 주택 소유자 40만명↑...집값은 부익부빈익빈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해 주택을 소유한 사람이 전년보다 40만명 가까이 증가했다. 집값이 치솟았던 2021년 부동산 시장에서 집을 산 사람이 전보다 더 늘었다는 얘기다. 이들은 현재 집값이 하락하는 가운데 대출금리가 올라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 주택 소유자는 처음으로 1500만명을 넘었다.

14일 경기도 수원시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뉴스

14일 경기도 수원시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뉴스

통계청이 15일 발표한 ‘2021년 주택소유통계’를 보면 지난해 주택을 소유한 개인은 1508만9000명으로 전년 대비 39만3000명(2.7%) 증가했다. 이는 지난 2015년 주택 소유자가 전년 대비 39만4000명(3.1%) 늘어난 이후 6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숫자다.

지난해는 전국 주택매매가격이 전년 대비 15% 상승(KB국민은행 집계)하며 2002년 이후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주택 거래량은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 ‘패닉 바잉(공포 매수)’ 등의 수요를 반영하며 늘었다. 주택 가격이 지난해 말 정점을 찍고 올해부터 하강 곡선으로 전환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난해 주택 매수자는 고점 부근에서 구입했을 가능성이 큰 계층이다.

개인 소유 주택 증가율이 높은 지역은 세종(전년 대비 4.4%), 경기도(2.5%) 등이었다. 지난해 주택 가격이 특히 많이 오른 곳이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주택 소유자 1508만9000명이 가진 주택 수는 1624만2000호로 1인당 평균 1.08호였다. 주택을 한 채만 가진 사람이 전체 소유자의 84.9%였다. 2채 이상 소유한 사람은 15.1%를 차지했다. 주택이 2채 이상 있는 다주택자 비중은 과거 매년 증가해 왔지만, 2020년(15.8%)부터 감소하고 있다. 다주택자 수로 보면 지난해 227만3000명으로 역대 첫 감소를 기록했다. 문재인 정부가 다주택자의 세 부담을 높이는 정책을 편 영향으로 풀이된다. 주택 2채 이상 소유자의 비중이 높은 지역은 제주도(20.2%), 세종(18.5%), 충남(18%) 순이었다.

가구별로 보면 가구당 주택 소유율은 56.2%로 전년 대비 0.2%포인트 상승했다. 무주택 가구는 938만6000가구였다. 지역별로 주택 소유율이 높은 곳은 울산(64.2%), 경남(63.0%), 전남(61.4%) 순이었고, 낮은 지역은 서울(48.8%), 대전(52.8%), 세종(53.4%) 등이었다. 개인이 소유한 주택 중에선 아파트가 992만4000호(61.1%)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개인 소유 아파트는 전년 대비 27만7000호(2.9%) 증가했다.

상위 10% 집값 하위 10%의 50배 

공시가격 기준으로 가구별 주택 자산 현황을 살펴보면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했다. 주택을 소유한 가구의 평균 주택 자산 가액은 3억7600만원으로 1년 전보다 5200만원 올랐다. 자산 가액 기준 상위 10% 가구의 집값은 더 큰 폭으로 뛰었다. 상위 10%의 주택 자산 가액은 평균 14억8000만원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1년 전보다 1억7500만원 올랐다. 반면 하위 10% 가구의 평균 주택 자산 가액은 3000만원에 불과했다.

이에 상위 10%가 보유한 주택 가격은 하위 10%의 49.5배에 달했다. 상위 10%와 하위 10%의 주택 가격 격차는 2019년 40.85배, 2020년 46.75배에서 계속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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